롯데 자이언츠와 강민호(32)가 결별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가 ‘계약 기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강민호는 지난 21일 원소속 구단인 롯데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행을 택했다. 야구계 안팎에서는 하루가 지난 22일까지 “강민호가 삼성과 같은 ‘4년 총액 80억 원’ 제안을 받고도 롯데를 떠난 이유가 뭐냐”고 의문을 제기한다.

‘삼성이 계약 기간과 보장금액을 축소 발표를 한 것 아닌가’ ‘옵션을 포함하면 강민호가 총액 100억 원 이상을 보장받았다’는 확인되지 않은 추측까지 나돌고 있다. 항간에는 ‘강민호가 8년 200억 원을 롯데에 요구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롯데 구단 측은 “8년 200억 원 보장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강민호가 먼저 보장액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강민호가 연봉이 아니라 계약 기간을 두고 롯데와 이견을 보였을 가능성은 있다. 두 번째 FA 자격을 갖춘 강민호는 이번 FA가 끝나면 만 37세에 새 시즌을 맞게 된다.

나이가 들면 기량 저하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는 계약 기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반면 선수는 계약 기간을 최대한 보장 받는 게 중요하다.

한편 좌완 에이스 장원준이 2015년 롯데의 4년 88억 원 제안을 뿌리치고 두산 베어스와 4년 84억 원에 FA 계약을 했을 때도 ‘공식발표(4년)보다 계약 기간을 더 보장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힘을 얻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