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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동 감독이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83회 베네치아영화제 폐막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
- 한국영화, 김기덕 이후 14년만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가능한 사랑’이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가능한 사랑’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 팔라초 델 시네마에서 열린 제83회 베네치아영화제 폐막식에서 2등 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이 감독이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것은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은사자상)을 받은 이후 24년 만이다.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은 마이 엘투키(덴마크) 감독의 ‘우먼 언노운’에 돌아갔다.
이번 수상은 한국 영화사에서도 의미가 크다. 한국 영화가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후 14년 만이다.
‘가능한 사랑’은 이 감독이 ‘버닝’(2018) 이후 오랜만에 선보인 신작이자 첫 넷플릭스 영화다.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와 해고 노동자 부부를 둘러싼 삶과 욕망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주연을 맡았으며, 지난 6일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호평이 쏟아져 일찌감치 주요 수상 후보로 거론됐다.
이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노동이 사라져 가는 시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져 가는 시대에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영화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질문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며 “상을 주신 것은 그 질문을 계속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 감독은 2002년 ‘오아시스’로 베네치아영화제 2관왕(신인배우상·감독상), 2007년 ‘밀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전도연), 2010년 ‘시’로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번 심사위원대상까지 받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임을 증명했다.
‘가능한 사랑’은 오는 23일 국내 극장에 개봉하며, 이창동 감독과 주연 배우들은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10월 6~15일)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