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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폐막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늦은 시간까지 회의 참가자들이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의 본회의장에서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kimsh@kookje.co.kr |
- 부산서 K-컬쳐 저력 확인 성과
- 새 유산 25건·韓갯벌 확대 등재
- 회원국 협력 강화 ‘부산선언’도
- ‘대한민국관’ 누적관객 11만 명
칠레 원주민 권익 활동가 바바라 엘리자베스 에레라 마마니 씨와 캐나다 와누스케인 헤리티지 파크에서 일하는 브레아나 타이트 씨는 제48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옵서버로 부산에 왔다. 둘은 지난 26일 밤,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두 시간 넘게 펼쳐진 세계유산 개최 기념 특별공연 ‘굿 GOOD 보러 가자 부산’을 관람한 직후 말했다. “이토록 아름다운 공연을 본 적이 없다. 최상급이었다. 부산의 멋진 공간에서 수천 년 유산이 현재로 이어져 숨 쉬는 현장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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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차기 개최도시로 선정된 튀르키예 대표단이 환하게 웃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
부산에서 한국 최초로 개최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11일간 장정을 마치고 29일 폐막한다. 이번 부산 회의는 대체 불가능한 인류 공동 자산인 ‘세계유산’의 중요성을 거듭 세계에 각인했다. 그뿐만 아니라 K-컬처로 대표되는 대한민국의 높은 ‘문화력’으로 국제적 문화 페스티벌이라는 새로운 장을 펼쳤다.
벡스코에서 21개 세계유산위 위원국을 중심으로 이어진 본회의(20~29일)에서는 문화·자연유산 25건이 새롭게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유형별로는 문화유산 19건, 자연유산 5건, 복합유산 1건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함께 발굴 조사·연구한 몽골 ‘흉노 지배층 무덤군’, 그리스 신화 속 고대 신들의 거처 ‘올림포스산 광역 지역’, 도자 문화로 유명한 중국 ‘징더전(景德鎭·경덕진) 수공예 도자 산업 유적’, 일본 ‘아스카·후지와라 고대 수도’ 등이 세계유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한국의 갯벌’을 확대 등재하는 성과를 거뒀다.
위험에 처했거나 논란이 된 세계유산은 회의 기간 내내 화두였다. 세계유산위는 세계유산인 일본 사도광산이 조선인 강제 노동 사실을 적시하겠다던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는 유네스코 결정문을 지난 23일 채택했다. 또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은 회기 중 “한국 서울의 세계유산인 종묘를 제대로 보존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고 지적해 관심과 의지를 표명했다. 세계유산을 지키기 위한 회원국의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자는 ‘세계유산에 관한 부산 선언’ 채택은 이런 관심의 결과물이다.
한편 아멜산 성채군(레바논), 세바스티아(팔레스타인) 등 5개 유산은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신규로 추가됐다. 역사 경관 보존과 도심 개발 간 갈등 속에 2017년 위험유산으로 분류된 오스트리아 ‘빈 역사 지구’는 첨예한 논의 끝에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서 제외됐다. 러시아연방이 제출한 바이칼호의 보존 현황 검토는 2027년으로 연기됐다.
개최국 한국과 개최도시 부산은 이 회의를 단순한 대규모 국제회의를 넘어, 시민과 세계인을 환대하는 K-컬처 페스티벌로 확장하는 저력을 보였다. 벡스코에 차린 축구장 두 배 넓이 대한민국관은 28일 현재 누적 관람객이 11만 명에 달했다. ‘피란수도 부산’을 2030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산시가 펼친 프로그램, 국가유산청이 주도한 공연 등은 개최 도시 부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편, 28일 세계유산위 회의에서 2027년 제4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도시로 튀르키예의 이스탄불이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