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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선’ 당대 선박기술 결정체

박물관에서 꺼낸 바다 <3> 한일 매개체 조선통신사선

  • 김재휘 국립해양박물관 학술연구팀 학예사
  •  |   입력 : 2023-06-28 19:26:06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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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박물관, 절반 크기로 복원

부산 영도구 동삼동 국립해양박물관 3층 상설전시실에 들어서면 많은 이의 시선을 끄는 배가 한 척 전시되어 있다. 이 배는 1607년부터 1811년까지 약 200년간 조선과 일본 사이에 오간 교류를 상징하는 통신사선을 1/2 크기로 복원한 전시품이다.
국립해양박물관 3층 상설전시장에 있는 통신사선 복원 전시품.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통신사는 일반적으로 ‘조선통신사’라고 불리며, 조선이 일본으로 파견한 사절단을 뜻한다. 일본으로 파견하는 사절단 자체는 고려 시대부터 시작되었으나, 현재 우리가 기념하는 통신사는 임진왜란 이후 1607년부터 모두 12차례 오간 사절단을 뜻한다. 처음 3차례는 통신사가 아닌 ‘회답겸쇄환사(回答兼刷還使)’라는 명칭이었으며, 양국 외교 문제 해결과 문화교류를 목적으로 하였다.

조선 후기 중국의 명·청 세력 교체에 따른 중화 질서 붕괴에 따라 조선과 일본은 새로운 교린 관계를 구축하게 되었고, 국제 정세의 변동에 따라 ‘통신사(通信使)’라는 호칭을 사용하였다.

통신사 사절단 인원은 각자 역할과 능력에 따라 구분된다. 통신사의 책임자이자 국왕의 국서를 받드는 삼사(三使)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통역 및 외교 역할을 하는 역관, 글을 주고받으며 문화교류 역할을 하는 제술관, 지도를 그리는 화원, 말을 타고 재주를 부리는 마상재, 풍악을 연주하는 풍악수 등이 있다.

부산에서 오사카까지 운항한 통신사 선단은 기선(騎船) 3척과 짐을 싣는 복선(卜船) 3척, 총 6척에 3선단(船團)으로 편성되었다. 박물관에 전시된 통신사선은 삼사(정사·부사·종사관)가 승선하는 기선에 해당한다. 당시 통신사선 제작은 수군통제사영과 경상좌수사영이 총괄했으며, 수군 전함을 만드는 통영(統營)에서 이를 건조했다.

통신사선은 파견 때마다 새로 제작했으며, 전형적인 판옥선보다 더 크고 화려하게 건조하였다. 타국으로 가는 배이기에 당시 최고 선박 기술을 사용하여 가장 화려한 형태로 제작한 것이다.

통신사선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계미수사록(癸未隨槎錄)’ ‘증정교린지(增正交隣志)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통신사선을 그림으로 남긴 자료 역시 많이 남아있다.

국립해양박물관이 소장한 ‘근강명소도회(近江名所圖會)’ 속 삽화 ‘통신사선도(通信使船圖)’ 등에서 당시 통신사선 모습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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