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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란 당시 민초의 항쟁 담은 ‘김해성 4일’,무대에 오른다

가야오페라단 창단 14주년 기념공연

내공을 모아 첫 창작뮤지컬 무대에 올려

오페라단, 완성도 높은 공연 이어나가겠다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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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 경남 김해성을 배경으로 왜군에 맞섰던 민초들의 항쟁과 좌절, 인생역정을 그린 창작뮤지컬 ‘김해성4일’이 18~19일 무대에 오른다.

김해의 민간오페라단인 가야오페라단이 창단 14년 간 켜켜이 쌓아온 내공으로 만든 처녀작이어서 관심을 끈다.

17일 오후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 붉디붉은 조명이 켜지며 일군의 일본 무사들이 칼을 든 채 등장한다. 이들이 기괴한 군무를 선보이면서 풍전등화의 위기에 몰린 조선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뮤지컬 배우들이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전 군무를 펼치는 일본 무사들의 모습을 연습하고 있다. 박동필 기자
장면이 바뀌고 평화롭기만 한 김해성 안.앞으로 닥쳐올 끔찍한 전란의 공포는 꿈에도 모른채 대화를 나누는 한 가족의 모습이 평온하기만 하다.

배우들의 동작뿐아니라 상황이 바뀔때마다 변하는 원색의 빛과 음악소리가 귓전을 때리며 강렬하게 다가온다.

이번 뮤지컬은 1592년 음력 4월17~20일까지 김해성 전투를 배경으로 한 4일간의 기록을 담았다. 주인공은 송빈, 이대형, 김득기, 류식 등 4충신이다.

전호성 연출자는 “뮤지컬은 김해의 역사인물인 4충신과 백성들이 성이 함락되기 까지 고군분투했던 4일간의 모습을 현장감 있게 그렸다”며 “이들이 싸운 상대는 왜군이었지만 어쩌면 내재된 두려움, 망설임 이었을 것이다. 모든 과정을 이기며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두려움을 극복하고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진정한 소시민의 영웅담을 그리려 했다”고 밝혔다.

전 연출자는 8개월 간 대본을 썼다. 사료가 부족했지만 비장감 있게 써내려 갈 수 있었다고 전 연출자는 털어놨다.

김해성 리허설 장면으로 주민이 대화를 주고 받는 모습. 박동필 기자
뮤지컬에는 전국에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배우 25명과 스텝 등 모두 36명이 참여했다. 총예술감독은 성정하 씨가 맡았다.

이들은 각지에서 연습을 하다 지난 14일부터 김해에 내려와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 구슬땀을 흘려왔다.

가야오페라단 강동민 단장은 “전국을 돌며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선발했다.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적은 자본을 가진 민간오페라단에서 큰 무대를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예산 문제 때문에 공연시간도 당초 2시간30분에서 90분으로 줄어든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독지가들의 도움 등으로 전체 공연 예산 2억 원선을 확보했다는 것.

전호성 (왼쪽)연출자와 가야오페라단 강동민 단장 모습. 박동필 기자
오페라단 단원들은 올해 뮤지컬 초연을 거쳐 앞으로 지속적으로 공연의 질을 높힐 경우 언젠가는 세계적 뮤지컬인 ‘오페라의 유령’과 같은 기념비적인 공연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지역에서 수준높은 공연을 통해 지역민의 공연 갈증을 해소해온 가야오페라단은 2008년 창단을 해 올해 14년이 됐다. 지난 2월 이태리 산레모 페스티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성악가 겸 팝페라 가수인 박종수씨를 배출하며 지역의 명문 공연단으로 자리매김하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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