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홍도야 우지 마라 오빠가 있다.” 오빠를 공부시키기 위해 기생이 된 홍도의 기구한 운명. 80여 년 전 신파극이 세대·장르를 뛰어넘어 뭉친 부산 예술인들의 무대로 재탄생한다.

뮤지컬·악극 ‘홍도야 우지마라’ 연습 장면. 유나이티드 코리안 오케스트라 제공

유나이티드 코리안 오케스트라는 뮤지컬·악극 ‘홍도야 우지 마라’를 19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고 14일 밝혔다. ‘홍도야 우지 마라’는 1936년 동양극장에서 연극으로 초연되고 1939년 영화로 제작된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의 주제곡. 이 곡이 히트하면서 대중에 노래 제목으로 더 알려졌다.

이 공연은 원작을 연극·음악·무용이 결합된 뮤지컬·악극으로 재해석했다. 연극인 박호철이 변사로 출연하고 홍도와 오빠 홍철 역은 연극인과 음악인이 연기와 노래를 나눠 맡는다. ‘홍도야 우지 마라’를 비롯해 ‘낭랑 18세’, ‘빈대떡 신사’, ‘꿈속의 사랑’,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등 추억의 명곡을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와 노래로 들려준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원로예술인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이 작품엔 지역의 원로, 중견, 젊은 예술인이 함께한다. 유나이티드 코리안 오케스트라의 전영수 대표가 예술총감독을 맡고 원로연출가이자 배우인 전성환이 연출, 김해신포니에타 상임지휘자 이효상이 지휘, 부산무용협회 회장 김갑용이 안무, 지역 중견 작곡가 이영돈이 음악 제작에 참여한다.

연극인인 김동석 전 부산예총 회장도 홍도의 시아버지 역으로 무대에 선다. 김동석 전 회장은 “연극을 시작할 때 배우는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직업이라 좋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연극을 꿈꿨을 때처럼 예순이 넘어 다시 무대에 서게 됐다”면서 “그동안 무대 밖에서 공연을 보며 생각했던 것들이 있는데 막상 무대에 서니 생각처럼 몸이 따르지 않는다”며 웃었다. 관람료 2만~7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