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예술인들이 세 번째 ‘시장밖예술 프로젝트ABC (Arts Beyond Commercialization)’를 선보인다.

부산 중구 중앙동 ‘스페이스 닻’에서 시장밖예술 프로젝트 아카이브 전시가 열리고 있다. 김미희 기자

이 프로젝트는 2019년 가수 정태춘, 박은옥 부부의 데뷔 40주년을 맞이해 이들의 사회문화적 활동을 기리고 뜻을 이어가기 위해 시작됐다.

올해 세 번째 프로젝트는 부산시, 인문예술플랫폼 마다, 시장밖예술 프로젝트추진위원회 주최로 진행되며, 국내를 넘어 아시아 지역의 사회적 예술 행동이 보여주는 다양성과 역동성에 주목한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미얀마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예술가 13팀이 참여했다. ‘시장’이라는 경계 밖에서 자본의 논리가 아닌 인권에 필요한 활동을 찾아 실천하고 제안하는 예술가들 사례를 소개한다. 대표적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외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미얀마 펑크밴드 레벨 라이엇(REBEL RIOT)의 리더 쿄우 쿄우(Kyaw Kyaw), 인도네시아 발리의 관광산업과 환경파괴 문제를 제기한 페인팅 아티스트 겸 뮤지션 마데 바약(MADE BAYAK) 등이 있다. 재가공한 헌 옷을 가격을 매기지 않고 판매하는 야마시타 히카루(Yamashita Hikaru)의 사례도 눈길을 끈다.

시장밖예술 프로젝트추진위원회 공동대표인 장현정 호밀밭출판사 대표는 “예술계 주류가 아닌 새로운 대안을 창출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플랫폼 구축을 부산에서 시작한 게 의미가 있다”며 “내년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면 해외 아티스트를 초청해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워크숍 형태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시장밖예술 프로젝트는 온·오프라인에서 열린다. 올해는 온라인플랫폼도 만들었다. 시장밖예술 웹사이트(abc-plat.kr)에서 전시를 볼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오는 30일까지 부산 중구 중앙동 ‘스페이스 닻’에서 참여 활동가들의 사례를 소개하는 아카이브 전시를 진행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 관람.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