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랙티브 아트 등 40여 작품
- F1963 다음 달 8일까지 전시

- 코로나가 불러온 사회·개인현상
- 인간 내면의 복합적인 감정 포착

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온 사회·개인적 변화와 인간 내면의 복합적인 감정에 주목한 전시가 열린다.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겪는 불안과 고독의 감정, 변화된 일상에 적응하는 과정을 예술적 감수성으로 포착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조세민 ‘너에게, 나에게, 모두와 함께’ 부산문화재단 제공

부산문화재단은 다음 달 8일까지 부산 수영구 F1963 석천홀에서 코로나19 예술백신 프로젝트 기획전 ‘다시 이제부터’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두 개의 섹션으로 구성한 이번 전시에는 노순천 박연경 박영선 변카카 상환 소연 유은석 조세민 조재임 하혜영 황인지 작가가 참여해 회화 인터랙티브 아트(Interactive Art) 작품 등 40여 점을 소개한다.

박연경의 ‘사재기’

섹션 1 ‘Nowadays’는 인간 이기심에 관한 고뇌와 무력감, 일상에 적응해가는 모습 등 코로나19 팬데믹이 초래한 사회·개인적인 현상을 다룬 작품 위주로 구성했다.

상환 작가는 존재와 관계라는 가치를 잃어버린 채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을 무표정한 인물 군상으로 나타낸 작품 ‘12’ 등을 선보인다. 박영선 작가의 작품 중에는 이중적 자아의 형상에 주목한 ‘깊은 고독’이 눈길을 끈다. 단절을 불러온 고독으로 인해 한편으로는 편안함을 느끼는 아이러니를 표현했다.

유은석 작가의 작품 ‘대리 항해’는 개인과 국가, 국제관계에서 스스로의 의지에 반한 결정이 내려지는 상황에 주목했다. 기대와 강요에 이끌려 원치 않는 곳으로 향하는 모습을 배(船)에 빗댄 점이 흥미롭다.

상환의 ‘12’

섹션 2 ‘Re-start, Rest-art’에서는 사랑 기쁨과 같은 아름다운 감정, 즐거웠던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소연 작가는 의인화된 얼룩말을 통해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을 한국화의 채색화 기법으로 표현한 ‘잠깐, 딱 기다려바바’ 등 7개 작업물을 준비했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법한 일상을 유쾌하고 위트 있게 표현한 점이 돋보인다.

노순천 작가는 선과 면을 활용해 공간에 그림 그리듯 사람의 형상을 나타냈다. 선 덩어리로 만들어진 사람은 일어서려는 듯하고, 팔을 높이 펼치기도 하며 서로 손을 맞대고 있다. 공간을 지배하기보다 공간과 관계를 맺는 그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을 가능하게 한다.

조세민 작가는 고양이가 관객의 춤을 따라 추는 인터랙티브 아트 작품 ‘너에게, 나에게, 모두와 함께’로 관람객을 맞는다. 작품 앞에서 관람객은 흥겹게 움직이거나 혹은 가만히 있거나 머뭇거려도 상관없는데, 작가는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자아와 타아가 서로를 위로해주길 기대한다.

부산문화재단 측은 “팬데믹이라는 재앙 속 지난하게만 느껴지는 오늘은 다르게 생각하면 어제의 추억과 내일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는 시간이기도 하다”며 “전시를 통해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시간을 갖고, 일상의 회복을 꿈꾸며 다시 시작할 힘을 채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매주 월요일 휴관. 단체 관람 제한.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