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트 카파 作 등 346점 전시
- 장유록 감독 스케치 영상 첫선
- 희귀 일러스트 등 감상 기회도

낭만과 예술의 도시인 프랑스 ‘파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부산에서 열린다. 세계적인 사진가 그룹 ‘매그넘 포토스’ 소속 작가들의 사진과 영상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가 참여한 작업물도 선보일 예정이다.

엘리엇 어윗 작품. 에펠 타워 100주년, 파리, 프랑스, 1989 ⓒ Elliott Erwitt/Magnum Photos.

부산문화회관과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는 오는 28일부터 10월 10일까지 프랑스 파리를 주제로 한 기획전 ‘매그넘 인 파리’를 부산문화회관에서 연다고 6일 밝혔다.

서울 대구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매그넘 포토스 소속 작가 39명의 작품 346점으로 파리의 어제와 오늘을 조망한다. 1947년 ‘세상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는 기치 아래 만들어진 매그넘 포토스에는 종군기자로 명성을 떨친 로버트 카파(1913년~1954년)부터 마크 리부(1923년~2016년), 엘리엇 어윗(1928년~) 등의 유명 사진작가가 대거 포함돼 있다. 전시장을 찾으면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한 매그넘 포토스 최고령 작가 엘리엇 어윗의 특별전도 따로 만나볼 수 있다.

파리가 예술의 도시로 불린다는 점에 착안해 음악가 공예가 조향사 영화감독 등과 협업한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도 선보인다. 재불 영화인인 장유록 감독이 매그넘 포토스 다큐멘터리를 촬영했고, 음악감독으로 밴드 ‘훌리건’ 출신인 김유석 씨가 함께했다. 또 배러댄알콜 대표인 이원희 조향사가 개발한 향기 ‘파리의 아침 산책’ ‘파리의 밤’도 즐길 수 있다.

로버트 카파 작품. 개선문, 파리, 프랑스, 1952 ⓒ Robert Capa ⓒ 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Magnum Photos.

부산 전시를 위해 특별히 마련한 콘텐츠도 있다. 장유록 영화감독의 ‘파리산책’은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스케치 영상으로, 파리의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모습을 생생하게 포착한다. 또 전시공간 ‘살롱 드 파리’는 희귀도서 앤티크가구 등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 화려하고 낭만적인 나폴레옹 3세 시대의 풍경을 부산에 옮겨놓는다.

이외에도 프랑스를 상징하는 문화 공간 ‘그랑 팔레(Grand Palais)’의 개관 당시 일러스트, 에펠탑의 설계부터 건립 이후의 활용 방식에 관한 과정, 파리에서 열린 세계만국박람회 사진집 등 희귀 일러스트도 감상할 수 있다.

오는 7월에는 토요일마다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특강도 연다. 유엔국제보도사진상 수상자인 조영호 박사가 매그넘 포토스의 역사와 작가들의 세계관을 소개하고,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서 예술사를 전공한 이현 예술사가는 파리가 어떻게 전 세계 예술가들의 성지가 됐는지를 짚어준다.

이어 김홍기 패션 큐레이터는 복식사를 토대로, 소설가이자 동아대학교 교수인 함정임(한국어문학) 씨는 문학작품을 통해 파리를 탐구한다.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측은 “부산전시에는 이전에 공개하지 않았던 작품을 대대적으로 선보이고,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콘텐츠와 이벤트도 다양하게 마련할 계획”이라며 “파리의 감성을 느끼는 한편 코로나19로 제한됐던 여행에 대한 갈증도 충족할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관람료는 1만~1만5000원이며, 오는 13일까지 ‘얼리버드 티켓’을 구매하면 30% 할인받을 수 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