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안에서 모은 쓰레기를 재활용해 공예작품으로 만드는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업사이클링’ 아트를 통해 일상의 전환을 일깨우자는 취지로, 지역 작가와 시민이 협업한다.

지난 15일 부산문화재단 ‘비치코밍 프로젝트’에 참가한 시민들이 이기대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는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부산문화재단은 오는 9월까지 이기대, 영도 감지해변, 송정 구덕포, 다대포, 광안리에서 ‘문화나눔 사업-비치코밍 프로젝트’를 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1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코로나19로 배달문화가 확산하면서 비닐봉지 페트병 등 일회용품 쓰레기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재단은 오는 9월까지 지역 해안에서 쓰레기를 모으는 ‘비치코밍’ 캠페인을 벌이고, 지역 작가 시민과 함께 공예 작품을 만드는 자리를 연다. ‘해양쓰레기’ 문제를 드러낼 수 있는 주제로 작업하며 마크라메, 목공예, 도자기공예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활용한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매월 참가자를 모집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민에게는 타올 종이팩생수 샌드위치 등을 지급하며, 노쇼(No-Show)를 막기 위해 참가비(1만 원)를 받는다. 프로젝트를 완료하면 참가비는 전액 돌려준다.

지역작가와 시민이 만든 작품은 오는 10월 전시회 ‘비치코밍 아트전’을 통해 대중에 선보인다. 작업물뿐만 아니라 다이버들의 수중정화 활동 등을 기록한 사진, 영상물도 함께 전시한다. 부산문화재단 측은 “환경 문제를 일상으로 끌어들여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과 접목한 프로젝트”라며 “쓰레기를 줍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말리고 가공해서 작품을 만들어본다는 점에서 신선한 체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프로젝트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부산문화재단 홈페이지(www.bscf.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