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예술인에 제작·편집 전수
- ‘감만창의촌’ 스튜디오 첫 공개
- 재단 자체 콘텐츠 플랫폼도 마련

“나훈아를 모르는 젊은 가수와 나훈아가 만나 대화를 하면 재미가 있을까요?” “조선통신사를 알리는 콘텐츠를 다국어로 제작해 부산 전통문화도 알리고 수익이 나면 일석이조이죠.”

지난달 30일 부산 남구 감만창의문화촌의 온라인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에서 촬영 장비를 시범 작동하고 있다. 부산문화재단 제공

지난달 30일 부산 남구 감만창의문화촌 공연예술연습공간 안 쪽 23㎡(7평) 남짓한 스튜디오. 이날 처음 공개된 스튜디오는 부산문화재단의 부산형 온라인 콘텐츠·플랫폼 제작 사업인 ‘B-바빠룰라’ 프로젝트의 산실이다. 총 비용 3000만 원이 투입된 공간에는 방음 시설과 실시간 촬영된 동영상의 온라인 스트리밍이 가능한 온갖 설비가 갖춰져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방송국 부조종실을 닮은 카메라와 조이스틱, 모니터 등 장비였다. 대당 120만 원이 훌쩍 넘는 기기들은 촬영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스트리밍 송출하고 녹화할 수 있는데다 화면 전환, 오디오 소스 삽입, 믹싱, 자막 삽입 등의 후반 작업도 가능하다. 건너편 무대의 뒤편에는 크로마키 설비도 갖춰져 유튜브 등 플랫폼 방송의 배경을 다양한 그래픽으로 꾸밀 수 있다.

재단은 이달 스튜디오의 정식 운영에 앞서 활용 방안을 고민 중이다. 스튜디오는 우선 온라인 콘텐츠 제작 교육을 받은 지역 예술인의 실습 공간으로 활용된다. 재단은 지난달 16일부터 지역 예술인을 상대로 온라인 콘텐츠 촬영 장비 사용법과 제작 기법, 편집 방법 등을 기초·심화 과정으로 나눠 교육 중이다. 마지막 1회차 교육이 진행된 이날은 유튜브 교육 전문 채널을 운영하는 이동윤 강사가 콘텐츠 마케팅 비법 등을 강의했다.

앞으로 스튜디오에서는 지역 출신 신인 예술가와 유명 원로 예술가가 만나 부산 문화를 소개하는 ‘비플즈(부산+피플즈)’, 부산 발 크리에이터를 발굴해 인기 콘텐츠를 만드는 ‘부스타(부산+스타)’ 등의 자체 콘텐츠로 수익도 낼 계획이다. 재단은 부스타 제작을 위해 부산 예술인 크리에이터 1명과 한국말이 능숙한 외국인 크리에이터 1명을 섭외, 곧 촬영에 들어간다. 박승환 뉴택트 TF팀장은 “부산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한 편의 영화를 몇 분만에 빠르게 보여주는 콘텐츠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소개했다.

재단은 자체 콘텐츠를 부각시킬 별도의 플랫폼도 마련한다. 콘텐츠가 넘치는 유튜브 등 기존 온라인 플랫폼 속에서는 재단이나 지역 크리에이터의 창작물이 관심을 끌기 어렵기 때문이다. 강동수 부산문화재단 대표는 “자체 플랫폼 구독자 확보를 위한 이슈 콘텐츠로 ‘프로젝트051’을 제작한다. 문화 소외계층 주민이 51일간 공연 예술을 연습해 무대에 서는 내용이 감동적일 것”이라며 “인기 유튜브 콘텐츠와 경쟁도 자신 있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