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조업시 마찰을 빚어 온 대형선망수협과 제주도어선주협의회가 제주 해역의 조업질서 확립과 어자원보호 등을 위한 상생 협약을 맺었다.

　12일 대형선망수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제주도어선주협의회와 양 기관의 상호발전과 제주해역의 어자원보호 및 조업안전질서 확립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앞으로 두 기관은 ▷어선어업 공통개선사항 대정부활동 업무교류 및 협력 ▷제주주변 수역에서의 조업질서 확립 ▷제주 해역 정화 활동 등 수산자원 관리를 통해 지속가능한 수산업 육성 ▷양 기관간 핫라인 개설을 통해 분쟁 발생 시 즉각 해결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조업 마찰을 최소화하고 분쟁 발생 시 신속한 해결을 위해 정부의 개입 없이 민간 단체간 자발적으로 MOU를 체결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대형선망어업은 국내산 고등어의 8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연근해를 대표하는 어업이지만 한·일어업협정이 장기간 체결되지 않으면서 조업지 축소에 따른 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 조업지인 제주 해역에서의 대형선망어선과 지역 어민들과 조업 마찰이 꾸준히 발생하면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대형선망수협 천금석 조합장은 “한·일 어업협정 결렬 장기화에 따른 조업지 축소와 수산자원 감소에 따른 연근해 어업간의 조업분쟁이 이 협약을 통해 해소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업종간·지역간의 분쟁을 야기시키는 정부 규제보다 자발적인 민간 협의체가 활성화되도록 대정부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제주어선주협회 홍석희 회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지속가능한 수산업 육성이라는 공적 기능 수행에 앞장서겠다”며 “연·근해 구분없이 전 업종에 좋은 본보기가 되어 활발한 업종별 협약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고등어잡이 대형선망 출어식. 국제신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