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민경 감독(37)의 장편영화 ‘리메인’(사진)이 다음 달 2~11일 열리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본선에 올랐다.
‘리메인’은 겉보기엔 완벽해 보이는 가정의 아내지만 성 불감증을 겪는 무용 치료 강사가 장애인 수강생과 사랑에 빠지자, 무정자증 남편이 이를 질투하면서 벌어지는 치정을 그린 영화다.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성 불감증을 겪는 여성 주인공의 일상생활에 흐르는 감정의 저류를 예민하게 담은 영화”라고 평했다.

부산영상위원회 장편영화 제작 지원사업에 선정돼 전체 분량을 부산에서 찍은 이 영화는 해운대 센텀시티의 매력이 잘 담겨있으며 드라마·영화에서 활약 중인 배우 김영재를 포함해 이지연, 하준 등이 출연했다.

김 감독은 ‘리메인’에 대해 “인간이라면 누구나 결함이 하나씩 있다. 결함은 드러나 있는 것일 수도, 숨겨진 것일 수도 있는데 그런 것이 밝혀졌을 때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영화”라며 “제가 사는 센텀시티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느낀 감정들도 영화에 함께 담았다”고 설명했다.

‘리메인’은 부산에서 꾸준히 활동한 김 감독이 끈기로 완성한 첫 장편이어서 더욱더 눈길을 끈다. 경성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김 감독은 전수일 감독 작품에서 조감독으로 활동하며 영화 문법을 익혔다. 2013년 ‘리메인’ 시나리오를 완성했으나 예산을 마련하지 못해 작업을 이어가지 못했다. 다행히 2년 전 지원사업에 선정돼 기획 후 6년 만에 관객과 만나게 됐다.

전주국제영화제 진출 소감을 묻자 김 감독은 “선정 소식을 들었을 때 그저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을 정도로 고생을 많이 한 작품이다. 도와주신 분도 너무 많다”며 “앞으로도 부산에서 열심히 활동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자세한 영화 상영 일정은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www.jif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