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카밀라 한초임. 김정록 기자 / 한혜진. 연합뉴스

연말·연초 각종 시상식이 이어짐에 따라 연예인들의 복장이 구설에 오르는 일이 잦다. 화사와 효린이 비슷한 의상으로 다른 평가를 받아 들었던 데 이어, 그룹 ‘카밀라’ 한초임이 한혜진이 최근 한 시상식에 입고 나타났던 시스루 드레스와 유사한 복장을 했으나 세간에 구설에 올랐다.

한초임은 지난 15일 흰색계통의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서울가요대상을 방문했다. 앞선 한혜진의 드레스가 검은색이었던 것과 대비를 이뤘다. 하지만 두 사람을 대하는 세간의 반응을 서로 달랐다.

한혜진을 향했던 ‘파격’이라는 수식어는 찬사였던 데 반해, 한초임을 향한 ‘파격’은 질타에 가까웠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온도차의 배경에 미묘하지만 작은 차이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혜진의 드레스가 미니드레스의 형태로 둔부를 가렸던 데 반해 한초임의 드레스는 적나라하게 하체를 드러낸 탓에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대중의 반응 차이는 거의 동일한 의상을 입었던 화사와 효린의 일화에서도 나타났다.

효린은 지난달 31일 ‘KBS 연기대상’에 화려한 스팽글이 달린 흰색 하이레그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둔부의 상당부가 노출된 의상이었다. KBS는 논란을 예상했던지 효린의 상반신을 타이트하게 화면에 잡거나 멀리서 무대 전체를 담았다. 그로부터 불과 20여 일 전에는 화사의 차림새가 화재였다. 화사는 효린과 유사한 하이레그 복장을 입고 무대를 휘저었으나 파격적인 무대라며 극찬하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물론 두 사람 사이에도 차이는 있었다. 효린은 전국민이 보는 시상식에서, 화사는 일본의 한 공연장에서 하이레그 드레스를 입었다는 점이다.

이 처럼 연이어 연예인들이 선정적인 의상을 선보임에 따라 시청자들 사이에서 ‘누군가 나서서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방송사나 특정 단체가 방송 가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의견도 잇따르는 등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어, 이 같은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