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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아침 사이렌에 방공호 대피…주민 종일 공포 떨어

北, NLL이남 첫 미사일 도발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2-11-02 19:50:56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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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년 살았지만 이런 일은 처음”
- 오후 2시 해제됐지만 불안 확산
- 일부 “경보 울린줄 몰랐다” 혼선
- 어선도 한때 철수 “피해신고 無”

북한이 2일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의 우리 영해 근처로 탄도미사일을 쏘자 경북 울릉도 일대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주민은 긴급히 대피했고, 온종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2일 서울역에서 시민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행정안전부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는 이날 오전 8시54분께 항공우주작전본부의 요청을 받아 8시55분께 울릉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쏜 미사일 1발이 울릉도 방향으로 가다가 울릉도에 닿기 전, 속초에서 동쪽으로 57㎞ 떨어진 동해 공해상에 떨어졌다. 공습경보는 적의 공격이 긴박하거나 실시될 때 발령한다.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내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최근에는 6년9개월 전인 2016년 2월 7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백령도와 대청도에 공습경보가 내려졌다.

사이렌이 울리자 울릉군 공무원과 주민은 긴급하게 지하 방공호로 대피했으며, 경찰은 초소 등에서 상황을 살폈다. 일부 주민은 “경보가 울린 줄 몰랐다”며 피신하지 못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북도가 공습경보 상황을 긴급재난문자로 발송하지 않았고, 울릉군이 보낸 대피 문자 메시지도 늦게 발송되자 주민은 행정당국의 늑장 대처에 분통을 터뜨렸다. 공습경보는 오후 2시를 기해 해제되고 경계경보로 대체됐으나 울릉도 주민은 온종일 불안에 떨었다. 울릉도에서 나고 자라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조명진(48) 씨는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무슨 일인가 싶었다”면서 “북한이 남쪽으로도 포를 쏠 수 있다는 사실을 안 이상 앞으로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불안하다”고 몸서리쳤다.

공습경보로 어선이나 여객선도 조업이나 운항에 어려움을 겪었다. 동해해양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동해 최북단 저도어장에서 조업하던 어선 71척을 철수시켰고, NLL 인근 특정 해역 외해에서 조업 중인 어선 10척도 남하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20분 포항에서 출발해 울릉 도동항으로 가려던 썬라이즈호는 울릉 공습경보로 제시간보다 20분 늦게 출발했다. 다른 배들은 공습경보로 긴급 회항했다가 해제 후 다시 정상 운행했다.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피해는 신고되지 않았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강원·경기 파주지역 주요 관광지도 운영을 일제히 중단했다. 고성군 통일전망대는 문을 닫고 직원을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에서 철수시켰다. 철원군은 비무장지대(DMZ) 생태평화공원 승리전망대 평화전망대 방문객의 출입을 통제했고, 인제군도 DMZ 테마노선 탐방을 중단했다. 파주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 임진각곤돌라도 가동을 멈췄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8일 이후 닷새 만이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6차례 쐈고,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한 것이 언론에 공개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15번째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성명을 내고 “당장 위협이 되지는 않지만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무모한 불법 행위”라고 비난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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