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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신임총리 트러스 “감세·경제성장 집중”

‘제2의 대처’ 세 번째 여성 총리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2-09-06 19:56:04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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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 문제·물가 등 현안 많아
- EU 통상 갈등 등 해법에 관심

‘매파’ 리즈 트러스(47·사진) 영국 신임 총리가 감세와 경제성장을 강조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보수당 새 당대표로 선출된 직후 트러스 총리는 “세금을 낮추고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한 담대한 구상을 내놓겠다. 가계 에너지 요금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에너지 공급 관련 장기적 문제도 다루겠다”고 말했다. 당대표 선출 과정에서 말한 감세 등 보수당의 가치를 취임 일성을 통해 다시 밝힌 것이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선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된다.

경제는 트러스 총리가 당장 넘어야 할 위기다. 지난 7월 기준 영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0.1%로 두 자릿수를 돌파했고 향후 15%를 초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가계 경제 사정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어렵다. 내달 가계 에너지 요금 80% 상승을 앞두고 동결 조처 압박도 거세다. 파운드화 가치는 37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고 경기 침체, 공공부문 연쇄파업 등 현안도 산적해 있다.

전임 존슨 정부와의 연속성은 유지될 전망이다. 트러스 총리는 당선 소감 때 존슨 총리를 ‘친구’라고 부르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완수에 감사를 전했다. 트러스 총리는 브렉시트 강경파다. 대외 정책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물론 중국에도 초강경 입장을 견지해 대러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지 등에 누구보다 열성적이었던 전임 정부와 궤를 같이 한다. 그는 총리 취임 후 첫 통화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하고 조만간 미국을 방문, 브렉시트 관련 지지를 끌어낼 계획이다.

새 총리가 브렉시트 지지자란 점에서 EU(유럽연합)와의 신경전도 계속될 전망이다. 존슨 전임 총리 시절 EU와 갈등을 빚은 ‘북아일랜드 협약’ 문제가 불씨로 남았다. 영국은 2020년 1월 31일 EU를 공식 탈퇴하면서도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는 EU 단일시장에 남아 EU 규제를 따르도록 했다. 이 협약상 영국 본토에서 북아일랜드로 오는 상품은 통관·검역을 거쳐야 하지만, 영국 정부는 국내 교역 차질을 우려하며 통관·검역을 생략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내면서 EU와 통상 갈등을 빚은 바 있다.

트러스 총리는 6일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한 뒤 총리로 임명받고 정식 취임한다. 그는 이른바 ‘파티 게이트’로 지난 7월 7일 사의를 밝힌 보리스 존슨 총리에 이어 세계 5위 경제대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며 주요 7개국(G7)의 일원인 영국의 수장이 됐다.

마거릿 대처, 테리사 메이에 이은 세 번째 영국 여성 총리다. 보수의 아이콘 대처 총리를 ‘롤모델’로 삼은 것으로 유명해 ‘제2의 철의여인’라는 수식어가 벌써 붙었다. 40대로서는 데이비드 캐머런 이후 첫 총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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