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연합뉴스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나토 회원국 중 하나인 터키가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일(현지시간)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 터키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대한 회의를 즉각 열지 여부에 대한 나토 대사들의 투표를 반대했다고 전했다. 나토 확대는 30개 회원국의 승인과 이들 국가 의회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

동맹국들은 스웨덴과 핀란드에 대한 러시아의 잠재적 위협을 고려할 때 이 과정을 가급적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최소 2주 이상 지연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통상 신청서를 제출하면 이 신청서 내용을 검토하는 데 이 기간만 2주 정도 소요된다.

터키는 자국이 테러 조직으로 간주하는 쿠르드 무장단체에 대해 스웨덴과 핀란드가 은닉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동맹국이 터키의 의구심을 존중해야 한다. 나토의 확장은 터키의 민감한 사안에 대한 존중에 비례한 만큼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실 대변인을 포함한 터키 당국은 터키가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의 문을 닫은 것은 아니고, 테러 활동을 억지하기 위한 약속과 협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스웨덴·핀란드는 물론 미국과 다른 나토 동맹국도 터키의 반대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대선을 앞둔 에르도안 대통령이 국내 정치 목적으로 양보를 바라고 있으며, 결국 두 나라의 가입을 거부하진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