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계는 지금] 식량난에 주목받는 中 …생산량 따라 곡물가 변동성↑

지난해 홍수로 생육환경 나빠져

일부 농가는 ‘사료용’ 조기 수확

美 파종 지연…인도 수출은 증가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상기후로 식량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밀 생산국이지 소비국인 중국의 행보가 주목받는다. 올해 밀 수확량이 예상보다 적어 수입을 확대하면 곡물가격이 급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중국 북부 허베이성 한 밀 사육장에서 농업 관계자들이 밀 성장을 확인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 밀 생산량이 곡물가에 영향

블룸버그 통신은 12일(현지시간) 전 세계 올해 밀 생산이 지난해보다 4.4% 감소한 7억7440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밀 재고도 2억7500만t에 그쳐 3.4%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위성 데이터 분석기업 ‘케이로스’는 세계 6위 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올해 밀 생산량을 최근 5년 평균보다 23% 적은 2100만t으로 예상했다.

러시아가 흑해 연안을 봉쇄해 재고 수출도 어려워진 실정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러시아군이 흑해 오데사항을 봉쇄하는 바람에 우크라이나 창고에 쌓인 약 2500만t의 곡물이 수출되지 못하고 있다고 는 추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군의 흑해 봉쇄로 세계 식량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국제사회가 즉각 개입해 봉쇄를 풀어달라”고 촉구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내달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겨울 밀 수확이 세계 식량 부족과 직결될 것이라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가을 대홍수를 겪은 탓에 생육환경이 나빠졌다. 지난 3월 탕런젠 중국 농업농촌부장은 대홍수 때문에 겨울 밀 수확량이 최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농무부도 중국 밀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3%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중국 밀 재배 농민들이 아직 여물지 않은 밀을 수확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밀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허난(연간 3500만t 생산)과 산둥성 일대에서 농민들이 결실이 되지 않은 밀을 뿌리째 거두고 있다. 축산농가들이 사료용 사일리지를 고가에 매입하자 앞다퉈 밀밭 갈아엎기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가축 사육 농가들은 통상 1무(666㎡)당 1300위안(약 24만8000원)에 옥수수를 사들였으나 러·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료값이 급등하자 밀을 무당 1500위안(약 28만5000원)대에 매집 중이다.

밀 재배 농가 상당수도 가격이 오른 밀을 빨리 판매하고 다른 작물을 파종하면 더 이익인 것으로 본다. 그러자 중국 농업농촌부는 지난 10일 “밀 경작과 훼손 상황을 전면적으로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밀 조기 수확 금지령을 내린 것이다.

중국이 식량 비축을 위해 곡물 매집에 나설지 여부도 관심사다. 이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3월 “국제 정세가 복잡하고 엄중하기 때문에 식량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항상 긴장해야 한다”면서 “더 많이 생산하고 비축량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호주의 한 밀밭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美 파종 늦어져 수확감소 우려

미국도 사정이 좋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옥수수 파종률은 22%로 5년 전 같은 시기의 50%보다 크게 떨어졌다. 콩(12%)과 봄밀(27%)도 5년 전의 24%와 47% 대비 절반 수준이다. 주요 곡창지대인 중서부의 경우 습하고 서늘한 기온이 지속돼 파종이 지연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에 따르면 옥수수 생산 지역인 일리노이·인디애나·미네소타·노스다코타주에서 지난 3개월 강수량이 평균보다 많아 농작물 파종이 늦어졌다. 전미 밀 재배농협회의 챈들러 굴 회장은 겨울철 밀의 68% 이상이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봄철 밀은 과도한 수분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날 “지난해 밀 2000만t을 수출한 프랑스에서 올해 강수량이 3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밀 출하량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밀 공급에 비상이 켜지면서 밀값도 뛰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밀 t당 가격은 407 달러로 지난해보다 30% 이상 뛰었다.

다행히 세계 밀 생산량 2위 국가인 인도가 ‘폭염 흉작’ 우려를 딛고 지난달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140만t의 밀을 수출하면서 세계 밀 부족 사태에 다소나마 ‘숨통’이 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량 24만2857t보다 5배 이상 늘어난 양이다.

인도는 그동안 세계 밀 부족분을 보충해줄 수 있는 나라로 기대됐지만 지난 3∼4월 발생한 때 이른 폭염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면서 수출도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블룸버그통신 인도의 올해 밀 수확량이 최대 50%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었다.

브라질의 작황도 예상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국립통계원은 지난 12일 “올해 농산물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3.3% 늘어난 2억615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의 전체 수출 가운데 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육박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만찮은 사우디…부산 반격의 시작
  2. 2부산 조정대상지역 해제 여부 30일 결정
  3. 3“오시리아선 연장 등 교통난 해소 주력”
  4. 4캠코, 압류재산 공매 느는데…해마다 손실 150억
  5. 5커피챔피언 부산서 또 나왔다…문헌관 씨 세계대회 우승
  6. 6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 손 꼭잡고 스페인 도착, 기내 깜짝 인사도
  7. 7부산 5개권 영어마을 조성…생활속 외국어친화환경 만든다
  8. 8월 1만 원 넘는 OTT…‘단기구독 서비스’ 다변화 목소리
  9. 9기업 61% "가격인상으로 대응"…6%대 물가 쓰나미 온다
  10. 10'문송합니다'는 옛말... 디지털아카데미 비전공자 더 많다
  1. 1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 손 꼭잡고 스페인 도착, 기내 깜짝 인사도
  2. 2'친문' 홍영표 전대 불출마, 이재명 압박
  3. 3김해시의회 원구성 둘러싼 갈등 봉합
  4. 4박지현 "최저임금 동결은 대기업만 챙기겠다는 핑계"
  5. 5美 낙태권 폐기 나비효과... 국내서도 입법 놓고 갑론을박
  6. 6친문 홍영표 민주 전대 불출마... 이재명 압박
  7. 7국힘은 TF로 여론전, 민주는 임시국회 소집... 국회 공전에도 마이웨이
  8. 8민주당, 구경민 부산시의원 제명 조처
  9. 9"민주, 내로남불 패배 자처... 정체성 재정립을"
  10. 10민주 부산 지역위원장 공모, 현역 7명 미응모...대거 교체 전망
  1. 1만만찮은 사우디…부산 반격의 시작
  2. 2부산 조정대상지역 해제 여부 30일 결정
  3. 3캠코, 압류재산 공매 느는데…해마다 손실 150억
  4. 4커피챔피언 부산서 또 나왔다…문헌관 씨 세계대회 우승
  5. 5기업 61% "가격인상으로 대응"…6%대 물가 쓰나미 온다
  6. 6'문송합니다'는 옛말... 디지털아카데미 비전공자 더 많다
  7. 7쌍용차 새 주인에 KG컨소시엄 확정…인수대금 3500억
  8. 8내달 전기료 1535원, 가스료 2220원(4인 가족 월평균) 인상
  9. 9주력산업 침체에…부울경 사업체 5년간 전국서 가장 악화
  10. 10포스코 ‘성폭력’ 관리책임 임원 6명 중징계…관련자 징계위 회부
  1. 1“오시리아선 연장 등 교통난 해소 주력”
  2. 2부산 5개권 영어마을 조성…생활속 외국어친화환경 만든다
  3. 3오토바이 충격 운전자 사망케한 화물기사 무죄
  4. 4기장 집단식중독 원인균 규명… 피해주민 보상도 추진
  5. 5버스전용차로 달리던 버스와 보행자 충격해 1명 사망
  6. 6인문학의 바다로 풍덩…부산지역 대학 강좌 개설
  7. 7부울경 흐리고 비…예상강수량 10~40mm
  8. 8[뉴스 분석] 정부 경찰국 공식화한 날 김창룡 청장 사의…접점없는 갈등
  9. 9美 낙태권 폐지에 '국내 낙태죄 논의 어디까지 왔나'
  10. 10'근로자 집단 독성간염' 두성산업 대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첫 기소
  1. 1[이준영 기자의 전지적 롯데 시점] 갈수록 힘 빠지는 ‘선발야구’…이달 고작 4승
  2. 2‘플래툰 시스템’ 족쇄 벗은 최지만…좌완 상대 5할(0.520) 맹타
  3. 344개월 슬럼프 훌훌…‘메이저퀸’ 전인지 부활
  4. 4한국, LPGA 18개월 메이저 무관 한 풀었다
  5. 5올해도 제구 불안…2년차 거인 김진욱 갈길 멀다
  6. 6우승보다는 친교…아마골프 강자가 대회에 나가는 이유
  7. 7또 박민지…시즌 3승 독주
  8. 8권순우, 27일 윔블던 1회전부터 조코비치 만난다
  9. 9김지윤 프로의 쉽게 치는 골프 <8> 발 끝 오르막과 내리막 샷
  10. 10새로운 물결 넘실대는 한국 수영…11년만의 메달·단체전 첫 결승
  • 부산해양콘퍼런스
  • 낙동강 일러스트 공모전
  • 제21회 국제신문 전국사진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