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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대선 ‘독재의 향수’…마르코스 아들 집권 확실

대통령 선거 전국서 투표 마쳐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2-05-09 19:53:03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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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율서 경쟁 후보들 ‘압도’
- 두테르테딸은 부통령 당선 유력

앞으로 6년간 필리핀을 이끌 차기 대통령과 부통령에 ‘독재자의 아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64) 전 상원의원과 ‘스트롱맨의 딸’ 사라 두테르테(43) 다바오 시장 콤비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6700만 명의 유권자가 참가한 가운데 8일 치러진 필리핀 대선에서 신사회운동(KBL) 소속 마르코스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압도적 표 차를 기록할 전망이다. 마르코스는 현지 조사기관(펄스아시아)이 지난달 16~21일 24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56%의 지지율을 얻어 강력한 경쟁자인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23%)에 큰 폭의 우위를 점했다. 또 다른 대선 주자인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43) 상원의원은 지지율이 7%에 그쳤다.

‘봉봉’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마르코스 후보는 1965년부터 1986년까지 21년간 필리핀을 장기집권한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로, 아버지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집권 중인 1972~1981년 계엄령을 선포, 반대파 수천 명을 체포·고문·살해하는 등 폭정을 펼쳤고 참다못한 시민이 1986년 2월 ‘피플파워’를 일으켜 내쫓은 인물로 유명하다. 시민혁명으로 하야 뒤 하와이로 망명, 3년 후 사망했다. 그의 부인이자 마르코스 후보의 어머니인 이멜다(92)는 남편과 함께 부정 축재한 재산(100억 달러로 추산)으로 사치를 일삼은, 부패의 상징으로 전 세계적 악명이 높다.

마르코스 후보는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스트롱맨’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대통령의 지지에 힘입어 부통령 후보로 나섰지만 간발의 차이로 로브레도 부통령에 졌다. 그런 그가 이번 대선에선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 시장과 짝을 이뤄 출마했다. 이들의 선전은 독재의 폭압 기억이 거의 없는 젊은 유권자층을 집중 공략한 데다 두테르테 시장과 동맹을 맺음으로써 두테르테 현 대통령의 직·간접적 지원을 받은 덕분으로 분석된다. 필리핀 대선은 대통령과 부통령 선거를 별도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두테르테 시장의 지지율은 55%로 경쟁자 빈센트 소토 상원의장(18%)과의 격차가 37%포인트에 달했다. 이런 이유로 마르코스 후보는 현 정부의 기존 정책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독재자 아버지가 쫓겨난 지 36년 만에 아들의 대통령궁 입성이 확실시되자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 여러 시민단체는 지난해 11월부터 마르코스의 대선 출마를 금지해달라며 6건의 청원을 선관위에 제출하는 등 출마를 반대해왔다. 그의 대통령 당선으로 마르코스 일가가 정계에서 다시 대놓고 활개 칠 가능성도 크다. 마르코스 일가는 피플파워로 쫓겨났지만 1990년대 곧바로 복귀해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이멜다는 1992년 귀국해 대선에 도전했지만 낙선한 이후 1995년 하원의원에 당선, 3연임했다. 딸 이미도 일로코스 노르테주에서 3선 주지사를 지냈다.

한편 선거를 맞아 필리핀 현지에선 총격전이 벌어지고 수류탄이 터져 사망자가 발생했다. 9일 AFP통신은 이틀 전 북부 일로코스수르주의 마그싱갈 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의 지지자가 총격전을 벌여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대선 하루 전인 8일 밤엔 남부 민다나오섬 마긴다나오주의 다투 운사이와 샤리프 아구아크 자치 구역 투표소 밖에서 수류탄이 5차례 터져 8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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