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감염지역이 17개 구(경제개발구 포함) 중 15곳으로 늘면서 상하이와 같은 전면 봉쇄 가능성이 커진다.

5일(현지시간)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전날 베이징의 신규 감염자 수가 50명이라고 밝혔다. 감염이 확산하자 베이징시는 지난달 25~30일 인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12개 구에서 전 주민을 대상으로 3차례 PCR 검사를 벌인 데 이어 이달 3~5일 매일 추가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4일 전체 지하철역의 13%인 62개 역을 폐쇄한 데 이어 이날부터는 기차를 통해 베이징에 도착하는 승객에게 48시간 내 PCR 검사 음성증명서 지참을 요구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베이징 차오양구는 노동절 연휴 이후 첫 출근일인 5일부터 전 주민에게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거주단지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관리·통제구역에서는 661개 건물이 봉쇄 중이다. 허난성 정저우는 전날부터 도시 봉쇄가 시작돼 사재기가 일어나기도 했다. 아이폰을 만드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생산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이 주요 도시에서 1년간 코로나19 전수검사를 할 경우 비용은 1조7000억 위안(약 323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타오촨 수처우증권 분석가는 ‘1선 도시’(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와 ‘2선 도시’(푸저우 샤먼 등 30곳) 인구 약 5억5000만 명이 검사를 받는 것을 기준으로 이 같은 비용을 산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1.5% 정도다. 전수검사가 막대한 재정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