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결의 등 실효성 없다 판단
- 이면 압박으로 휴전 이끌 목적

미국이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을 중단하라고 물밑에서 촉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에도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이를 수용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이든(왼쪽), 네타냐후

이스라엘을 설득하는 데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 관계자들이 나섰다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A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고위관리들은 전날부터 이틀간 이스라엘 측과 접촉해 국제사회가 이날까지 9일째 이어진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에 반대하기 때문에 시간은 이스라엘 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폭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게 이스라엘에도 이득이라고 설득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스라엘 측은 며칠 내 군사작전을 끝낼 수 있다고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보도가 사실이라면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무력 충돌을 종식하기 위해 알려진 것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였다고 볼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팔레스타인과 휴전을 지지한다’는 견해만 표명했을 뿐 무력 충돌을 중단하라고 직접적으로 촉구하진 않았다.

더구나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를 비롯한 ‘테러단체’에 대한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한다는 뜻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공개 압박하기보다 물밑외교에 더 힘쓴 데는 미국이 끌어낸 국제적 결의나 대중적 요구엔 이스라엘이 반응하지 않을 것이기에 ‘이면압박’이 훨씬 영향력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고 미국 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AP통신은 미 의회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하도록 압박을 강화할지와 무력 충돌 종식을 위해 행정부에 더 강력한 외교를 주문할지 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을 물밑에서 압박했다고 짚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공습과 로켓포 공격을 주고받는 가자지구 무력 충돌로 팔레스타인 쪽에선 최소 213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스라엘 쪽에선 12명이 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