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이라크 한 코로나19 치료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다,

	화재가 발생한 알하티브 병원. 연합뉴스

이라크 국영 INA 통신에 따르면 25일 이라크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바그다드 남동부 이븐 알하티브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82명이 숨지고 11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불이 난 병원은 중환자실(ICU)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던 곳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민방위군 관계자는 호흡곤란 환자가 있는 중환자실에서 화재가 시작됐고 병원에 있던 환자 120명 중 90명을 구조했으나 다수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사망자 대다수는 대피 과정에서 인공호흡기를 제거한 뒤 연기를 마셔 질식했다”고 말했다.

화재 원인은 산소탱크 폭발인 것으로 추정된다. AFP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산소탱크 관리 부주의에 의한 화재라고 전했다. 한 환자 가족은 “처음에 폭발이 있었고, 이후 불길이 순식간에 병원 전체로 번졌다”고 진술했다. 불길은 한밤중에야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이라크 정부는 트위터 공식계정을 통해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총리가 보건부에 사고원인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알카드히미 총리는 병원장 등 간부를 해임하고 이날부터 사흘간을 특별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또 그는 병원 경영·유지관리·경비 책임자들이 소환됐고 조사가 종료될 때까지 이들은 구금돼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라크는 코로나19에 심한 타격을 받은 국가다. 24일 기준 이라크의 누적 확진자는 102만 명을 넘었고 누적 사망자는 1만5217명에 달한다. 이준혁 인턴기자.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