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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신냉전’…샌드위치 코리아

서훈, 2일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정의용, 3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

  • 국제신문
  •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  입력 : 2021-03-31 19:39:06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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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장관 “미중은 선택 대상 아냐”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주 중국에선 한중외교장관회담이, 미국에선 한미일 3자 안보실장회의가 열린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에서 충돌한 뒤 이뤄지는 외교 이벤트다. 미중 사이에 낀 우리 정부가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오는 3일 중국 푸젠성 샤먼(廈門)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과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만나 외교장관 회담을 한다. 같은 달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일 3자 안보실장회의가 개최된다. 시차를 고려하면 거의 비슷한 시각 미국과 중국에서 한국이 참석하는 외교안보라인의 고위급 회동이 이뤄지는 것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31일 기자회견에서 “의도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고 우연히 시기가 겹쳤다”고 말했지만, 속내는 복잡할 수밖에 없다. 참가국 구성상 미중관계와 관련해 자칫 두 회의에서 상반된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중외교장관회담에서 중국은 미국의 대중압박에 문제를 제기하며 한국이 미국과 밀착하는 상황을 견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미일 3자 안보실장회의에서는 미일이 한국이 대중 압박에 더 적극적으로 함께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한미일 3각 공조를 부쩍 강조하며 중국 견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2주 전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한국과 일본을 택해 외교·국방장관이 참여하는 ‘2+2’ 회의를 하며 동맹을 과시하는 한편 홍콩과 신장(新疆)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며 중국을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의용 장관은 회견에서 “한미의 굳건한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한중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중은 우리의 선택 대상은 결코 아니다”며 “미국이나 중국도 우리에게 그러한 요구를 해 온 적도 없다”고 밝혔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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