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끄지.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자신이 터키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라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 경제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 패널토의에 참석해 해당 사건을 ‘악랄한 범죄’라고 칭했다. 이날 회의는 전 세계에 생중계 되는 회의로, 그의 입장 순간 행사 공식 트위터의 생방송 중계에는 평소보다 10배 많은 이용객인 10만 명이 동시접속하는 등 카슈끄지 피살사건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방증했다.

이날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는 진상을 밝히는 모든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정의가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간 이 사건과 관련한 무함마드 왕세자의 입장은 그와 통화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우디 외무장관이 무관하다고 간접으로 전했을 뿐, 왕세자가 직접 해당 사건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건 발생 이튿날인 지난 3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을 나간 뒤 몇 분 뒤 행방불명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는 그가 총영사관을 나가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되려 총영사관 안에서 살해됐다는 정황만 키웠다.

이에 지난 20일 사우디 정보요원이 이스탄불에 급파돼 몸싸움 중에 우발적으로 카슈끄지를 숨지게 했다는 발표를 통해 ‘무함마드 왕세자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