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파문으로 불명예 퇴진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64)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제66회 칸국제영화제에 등장했다.

스트로스 칸 전 총재는 25일(현지시간) 칸영화제 경쟁부문 출품작인 짐 자무시 감독의 '온리 러버스 레프트 얼라이브'(Only Lovers Left Alive) 초연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 미리앙 라우피르(46)과 동행해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라우피르는 공영방송사인 '프랑스 텔레비젼'의 미디어 마케팅 이사로, 지난해 스트로스 칸 전 총재의 새 여자친구라고 보도된 인물이다.

앞서 칸영화제 개막 이틀째인 16일에는 스트로스 칸 성추문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웰컴 투 뉴욕'(Welcome to New York)의 예고편이 영화 배급업자들에게 선보였다.

컬트 영화로 유명한 미국 아벨 페라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프랑스 국민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가 주인공 스트로스 칸 역을 맡았다.

스트로스 칸은 지난 2011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의 객실에서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IMF 총재직에서 물러나고 프랑스 사회당 대통령 후보에서도 밀려났다.

당시에는 증거불충분으로 공소 기각 결정을 받아 풀려났으나 이후 프랑스에서 매춘 알선 혐의 등이 불거지면서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에는 호텔 여종업원에게 민사소송에 합의하는 대가로 150만 달러(약 16억원)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한때 연애 상대였던 아르헨티나 출신의 여성이 자신과 연애 경험담을 책으로 내는 것을 막으려고 법적 소송까지 벌였다가 5만 유로 배상을 받는 선에서 물러서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