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카페리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를 좌초시켜 탑승객들을 다치게 한 혐의(중과실치상 등)를 받는 선장이 2일 오전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신안 앞바다 무인도에 좌초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의 선장 A(60대)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중과실치상, 선원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A 씨는 2일 전남 목포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출석에 앞서 A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20여 분 만에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온 뒤에도 A 씨는 거듭 “죄송하다”라고 했다.

A 씨는 지난달 19일 오후 8시 16분께 신안군 족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퀸제누비아 좌초 사고 당시 협수로 구간에서의 선박 조종 지휘 의무를 방기한 혐의를 받는다. 사고가 난 해역은 폭이 740m에 불과한 협수로 지역으로 선원법상 선장이 지휘하도록 규정된 곳이다.

해경 조사 결과 A 씨는 지난해 2월 28일 취항한 퀸제누비아 2호에 올라타 사고해역을 1000여 차례 지나면서 한번도 조타실에서 근무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지난달 23일 A 씨에 대한 구속영자아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구속판단에 필요한 보완을 지시해 다시 신청했다. A 씨 외에 협수로 구간에서 휴대전화를 봤던 일등항해사 B씨와 선박 조종의 수동 전환 등 임무를 소홀히 한 조타수 C 씨는 중과실치상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해경은 사고 해역의 운항 통제를 담당하는 목포해상교통관제센터(VTS) 관제사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9일 제주에서 승객 등 267명을 태우고 목포로 가던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전남 신안군 앞바다 족도에 좌초했다. 이 사고로 여객선에 타고 있던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267명 중 30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며, 이후 부상자는 70여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