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 출신 산악인 고 강연룡(1972~2018년) 씨가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56회 금정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 최초로 8000m 자이언트 봉에 코리아 루트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금정 대상을 수상한 고 강연룡 산악인. 경남산악연맹 제공

부산산악연맹은 2025년 제56회 금정 대상 수상자로 강연룡을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시상식은 11월 1일 오후 6시 부산 롯데갤러리움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산악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산악상인 금정 대상은 1970년 제정됐다. 전국 산악인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 부문과 부산에서 활동하는 산악인을 각 1명씩 선정해 수여하고 있다.

이번에 금정 대상을 받은 고 강연룡 산악인은 2002년 한국 히말라야 원정 40년 만에 최초로 8000m 자이언트 봉우리에 신루르틀 개척하며 정상에 올랐다. 그가 오른 루트는 코리안 하이웨이로 명명했다.

고 강 산악인은 20세 나이에 유럽 알프스 6대 북벽에 나서 아이거 등 4개 봉을 올랐으며 1999년 파키스탄 가셔브롬 4봉(7925m) 북서릉을 세계 2등으로 오르며 한국은 물론 세계 산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2000년 세계 2위봉 K2 등정에 나서 16시간을 선두에 서서 눈을 헤치며 길을 만들어 한국 산악인 8명이 정상에 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8명의 K2 등정은 ▷세계 단일팀 최다 등정 ▷남남 동벽 한국 초등 ▷1986년 이후 14년 만에 K2 등정 등 많은 기록을 남겼다.

그는 2010년 세계 8위 봉 마나슬루(8163m) 정상 20m를 앞두고 악천후를 만나 후퇴하다 3일간 폭풍과 폭설로 비박했다. 당시 정신이 혼미한 후배가 장갑을 분실한 것을 확인하고 영하 30도에 육박한 혹독한 날씨 속에서도 자신의 장갑을 벗어주었다가 동상에 걸려 10개 손가락을 절단했다.

그는 2019년 초오유를 등정하고 패러글라이딩으로 하산할 계획이었지만, 2018년 패러글라이딩 훈련 도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