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농어촌에 장기간 방치된 빈집이 사회문제화한 가운데 경남 김해시가 도시 미관을 해치는 이들 빈집 문제 해결을 위해 팔을 걷었다. 창업 공간, 관광 숙박업소 등으로 광범위하게 활용한다는 복안이어서 주목된다.

김해시청 청사. 김해시 제공

김해시는 최근 도시 지역 빈집 정비계획을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 방치된 도시 지역 빈집 문제 해결을 위한 첫 용역 조사 결과로, 실태와 대안까지 담았다. 필요한 재원 조달 계획과 빈집 정비사업의 지원 대상,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됐다.

대상은 모두 164세대로 회현동 북부동 동상동 어방동 등 주로 구도심에 몰렸다. 상태가 양호한 1등급에서 당장 무너질 것 같은 철거 대상 빈집인 4등급까지다.

시는 급격한 신도시 개발로 옛 도심 지역이 쇠퇴함에 따라 인구가 줄면서 필연적으로 빈집도 는다고 분석한다. 시는 2027년까지 5년간 빈집 정비사업을 벌이는데, 대상에 따라 철거 또는 정비 재활용 등 다양한 방안을 적용하기로 했다. 시는 소유자와 협의를 통해 빈집을 예술인들을 위한 문화복지 공간이나 청년 예술창작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관광 숙박업소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완전 철거 때는 공용주차장이나 마을 텃밭 등 공유의 개념을 도입한다.

시는 도시 빈집에 이어 오는 7월까지 이른바 농촌 지역인 읍·면의 빈집도 용역 조사 중이다. 이들 중 양호한 곳은 리모델링해 귀농·귀촌자에게 우선 대여하는 방안을 수립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2021년 도시와 농촌 지역 모두 합쳐 빈집 실태를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대상은 모두 531세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빈집은 도시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범죄의 온상이 되기도 했다. 2011년에는 한낮에 대동면 등 농촌 빈집을 돌며 금품을 훔친 김모(당시 37세) 씨가 절도죄로 구속되기도 했다. 김 씨는 8회에 걸쳐 3038만 원 상당을 훔쳤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도시 빈집과 농촌 빈집은 적용하는 법이 달라 순차적으로 실태 조사와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사유재산이기에 충분한 협의를 통해 공익적인 시설로 재탄생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