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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상상도서관 공정 18.5%서 공사중지 후 재검토에 예산 낭비 우려

설계도와 현장여건 달라 시공 어려워지자 사업비 20억 원 투입된 채 중단

애초 160억 원 들여 하동읍 광평리에 4층 규모 신축 목표 지난해 9월 착공

설계대로 하면 50억 원 추가소요·공정 2년 연장에 군 입지 등 전면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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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군이 랜드마크로 추진한 상상(공공)도서관 건립 공사가 설계도와 현지 여건이 맞지 않아 공정 18.5% 상태에서 공사를 중지하고 전면 재검토에 나서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

하동군이 랜드마크로 추진한 상상(공공)도서관 건립공사가 7월째 공사가 중단된 채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하동군은 하동읍 하동공원에 건립하던 상상도서관 건립공사가 건축·토목 분야 설계도서와 현장 여건이 일치하지 않아 건물 유효공간이 부족하고, 무장애(BF) 환경 인증이 불가능한 등 사실상 애초 설계대로 시공이 어려워 공사를 중지하고 설계 변경과 입지 변경 등 사업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공사는 지난 4월 흙막이 공정을 끝으로 공정률 18.5% 수준에서 중단돼 7개월째 방치되면서 바닥엔 무성한 잡풀과 함께 사용하지 않은 녹슨 자재가 수북이 쌓였고 현장 출입을 통제하는 안전띠와 가림막이 설치됐다.

군의 검토 결과 현재 20억 원가량의 예산이 투입됐고 설계 변경을 통해 현 위치에 건립하면 50억 원의 사업비 증가와 함께 이를 위한 행정절차가 뒤따라야 하는 등 2년가량의 세월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감리단도 공공시설이 갖춰야 할 휠체어 통행로나 대중교통 접근성이 없는 데다 가파른 산등성이에 자리 잡아 급경사 등 안전상 위험이 있어 ‘공사 불가능’이란 통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신축 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2020년 5월 건물 설계도면에 대한 외부 전문가 검토 결과 산을 깎는 양이 많고 계단식으로 환경 훼손과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통풍과 채광창이 없어 한해 10억 원 이상의 유지 관리비가 든다고 지적한 데도 무리하게 착공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하동군은 면밀한 검토 없이 공사를 진행한 과정에 대해 내부 감사를 벌인다.

김모(75·하동군 하동읍) 씨는 “16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추진하는 공공사업을 어찌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추진할 수 있느냐”며 “책임 소재를 분명히 가리는 한편 현 위치가 도서관 건립 부지로 부적당한 만큼 도서관은 다른 장소를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군은 천연기념물인 섬진강 백사청송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하동읍 하동공원에 세계적인 인문학 테마 랜드마크 상상도서관을 건립한다며 지난해 9월 착공했다.
하동 상상도서관 조감도 . 하동군 제공
이 상상도서관은 16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하동읍 광평리 일대 1만2784㎡의 부지에 지상 4층 전체면적 2937㎡ 규모로 지난해 9월 착공해 내년 9월 준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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