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예술 진흥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양산문화재단의 설립이 지연돼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양산시청 전경. 국제신문DB

양산문화재단은 애초 내년 2월 출범 목표였으나 아직 관련 조례도 제정하지 못하고 있다.

6일 양산시 등 관련기관에 따르면 시는 지난 7월 양산문화재단 설립과 관련한 경남도와 자체 심의에서 승인 통보를 받고 주민 공청회를 거치는 등 관련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

시는 9월 중 발기인 구성과 총회 개최에 이어 법인을 설립하고 12월 직원을 채용한 후 내년 2월 출범한다는 시간표를 잡았다. 시는 2020년 실시한 전문기관의 타당성 분석 용역에서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오자 추진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아직 관련 조례안에 대한 입법예고 절차도 밟지 못하는 등 지난 7월 행정절차 마무리이후 후속절차는 전혀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는 나동연 시장이 취임하면서 시가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시장도 문화재단 설립 취지는 공감한다. 그러나 문화재단설립 및 운영에 상당액의 시비지원이 예상되는데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추진 중인 정부의 조직 슬림화 기조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말 예정된 시의 조직개편 등 전반적인 상황을 봐가며 문화재단 출범과 관련한 시의 입장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설관리공단과 시복지재단 등 여러 시 산하기관이 있는 상태에서 설립효과를 단정할 수 없는 새로운 기구를 만드는데 대해 시가 많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화재단 설립 방침이 정해져도 준비기간을 감안하면 내년 말은 돼야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숙남 양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이 최근 본회의에서 양산문화재단 조기 설립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의회는 조속한 설립을 촉구하고 있다. 정숙남 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국민의힘·물금읍 원동면)은 최근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고급 문화를 향유할 예술의 전당 건립 추진에 맞춰 시민욕구에 맞는 문화예술 정책 발굴 및 기획 등 지역 문화예술 진흥의 사령탑 역할을 담당할 문화재단 설립을 미뤄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시는 시장이 이사장을 맡고 대표이사와 사무국장 아래에 1국 2본부 6개팀 30명 직원 규모의 문화재단 설립을 검토 중이다. 문화예술 시설 관리 및 운영, 지역 주요 축제 기획 및 진행 , 지역 문화예술정책 및 각종 사업 발굴 및 기획, 문화예술단체 지원 등 업무를 보는 것으로 계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