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에서 음주운전이 잇따라 적발됐는데, 이 중에는 유명 배우와 경찰이 다수 있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음주운전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배우 A(49) 씨를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A 씨는 25일 오전 5시께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의 혈중 알코올 농도 0.158% 상태에서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서 애월읍 봉성리 사무소 근처 교차로까지 11㎞를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편도 1차선 도로 가운데에 차를 세운 채 잠을 자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다.

같은 날 오전 서귀포해양경찰서 소속 순경이 술에 취한 채 제주시 연동에서 서귀포시 중문동 빌라 앞까지 39㎞를 운전한 혐의로 입건됐다. 적발 당시 이 순경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이 순경은 전날부터 다음날 새벽 1시30분까지 술을 마시고 차에서 잠을 잤다가 오전 6시30분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운전 당시 차선을 넘나드는 갈지자 주행을 하다가 경찰에 잡혔다.

지난 8일 0시30분에는 제주해양경찰서 파출소 소속 경위가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를 한 뒤 운전을 하다가 신호 대기 중인 차를 받았다. 피해 차량가 또다시 앞차를 들이 받아 2차 피해가 났고, 2명이 경상을 입었다.

2개월 전인 지난 7월 27일 새벽 1시50분에도 제주경찰청 소속 경감이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신호위반 등으로 적발됐다. 같은 달 20일 새벽 3시38분에는 제주 모 게스트하우스 20대 매니저가 만취 상태에서 렌터카를 몰고가다가 애월읍 해안도로 갓길의 바위를 들이 받고 동승자 3명을 숨지게 했다. 또다른 동승자 3명은 크게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제주지역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1125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건(5.8%) 늘었다. 이중 면허 취소가 693건, 면허 정지가 432건이다.

음주운전 차량이 사고가 난 현장. 국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