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 밀양권지사가 밀양댐 주변 지역 주민 생필품 지원사업으로 양산 원동면 배내골 주민에게 지급한 쌀이 변질된 제품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자 뒤늦게 다른 쌀로 대체 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양산 배내골 주민에게 지급한 쌀이 변질된 데다 벌레까지 나외 논란이 일고있다. 양산 배내골 주민 제공

19일 수공 밀양권지사 등에 따르면 밀양댐을 관리하는 밀양권지사는 지난 10일 추석을 맞아 대리 선리 장선리 태봉 고점 등 양산 배내골 5개 마을의 차상위 계층 등 주민 118세대에 20㎏들이 쌀 1포대씩을 지급했다. 이 쌀은 댐 주변 지역 주민 생필품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의 A 사회적협동조합(사회적 기업)을 통해 제공됐다. 이 쌀은 시중 소비자 가격인 포대당 5만6000원 선에서 구매됐다.

문제는 지급된 쌀 상당수가 변질한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진이 19일 문제의 쌀을 확인하니 심한 냄새가 나고 일부는 변색돼 있었다. 또 일부 쌀에는 벌레가 들어있었다. 일부 주민은 이 쌀로 밥을 해먹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쌀 포대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쌀 포대에는 양산 하북 삽량주쌀 작목반’이 생산자 또는 가공자로 돼 있고, 양산시 마크까지 찍혀 있었으나 하북 작목반과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산 배내골 고점마을 김용식 새마을지도자는 “댐 주변 밀양지역 마을에 지원된 쌀은 투명하고 색깔도 좋아 양산과 대조를 보인다 . 똑같은 구매가인데도 양산주민은 품질이 떨어지는 쌀을 받으니 어이가 없다. 이 쌀을 주민이 계속 먹었으면 건강에도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다. 공공기관과 사회적 기업이 주민의 주된 먹거리를 제공하면서 제대로 확인도 안 하다니 기가 찬다”고 말했다.

수공 밀양권사무소가 지역의 사회적 기업을 통해 변질된 쌀을 수거한 후 밀양산 좋은 쌀로 대체 지급하고 있다.

밀양댐관리소는 민원이 제기되자 지난 17일 A 사회적 기업을 통해 지급한 쌀을 돌려받고 밀양주민에게 제공된 밀양쌀로 대체 지급했다. A 사 관계자는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 차원에서 지역 농가의 쌀을 지원하고 있다. 이달 초 태풍 ‘힌남노’ 내습 때 도정이 이뤄지면서 일부 물이 들어가는 등 문제로 변질이 된 것 같다. 그전에는 이런 문제가 없었다. 철저한 재발 방지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밀양권지사 관계자는 “사회적기업과 협의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 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