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곡 많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깨어있는 시민문화체험전시관 ’이 1일 문을 열었다.

깨어있는 시민문화체험전시관 내빈이 1일 오전 전시관 입구에서 ‘묶인 매듭’을 푸는 형식의 개관식을 갖고 있다. 박동필 기자

김해시와 노무현재단은 이날 오전 진영읍 봉하마을의 시민체험전시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박완수 경남지사, 홍태용 김해시장,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민홍철·김정호 국회의원, 류명열 김해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했다. 비가 오는 날씨 속에 열린 행사에서는 김해어린이합창단의 ‘상록수’ 합창과 최근 이탈리아 산레모 신인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박종수 테너의 ‘사랑으로’ 공연으로 막이 올랐다.

연주가 끝나고 문 전 대통령, 권양숙 여사,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차례로 입장하며 분위기를 돋웠다. 홍 김해시장은 기념사에서 “평소 존경해온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후 화포천 생태공원을 가꿔 지역을 명소로 탈바꿈시켰다”며 “전시관이 국민이 찾는 관광명소가 돼 지역의 새로운 문화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경남지사는 “김해 봉하마을은 민주시민 정신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음과 땀이 배어 있어 의미가 깊은 곳”이라며 “노 전 대통령 생신을 맞아 전시관이 개관할 수 있도록 애쓰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정 재단 이사장은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신 노무현 정신이 이 전시관 개관으로 길이 남았으면 한다”며 “특히 김해시가 많이 노력한 덕에 전시관이 문을 열 수 있었다.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시민문화체험전시관은 진영읍 본산리 일원에 총사업비 178억 원을 들여 전체면적 3780㎡,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다. 2020년 8월 건물 공사는 준공됐고 추가로 40억 원을 투입해 지난 3월 내부 전시물 콘텐츠 설치를 완료했다. 전시관 1층은 10개의 전시실로 구성됐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대기, 참여정부 시절 자료를 담은 사진과 근·현대사 기록물로 채워졌다. 전시관 2층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가족 쉼터와 세미나실, 기획전시실 등으로 구성됐다. 노무현재단 봉하기념사업단이 위탁 운영한다. 김해시는 전시관 개관으로 연간 50만 명이 찾는 봉하마을에 새로운 역사·문화·체험 콘텐츠를 제공하고 인근에 있는 화포천습지생태공원, 낙동강레일파크와 함께 생태 문화 관광벨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