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이 걸렸던 경남 김해시의 첫 도시재생사업이 마무리됐다.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고 마을 주민 조직이 생겨나 회생의 발판이 마련됐다. 하지만 이 사업이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재투자 등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 29일 김해시 다어울림센터에서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의 마무리를 알리는 주민 플러스 성과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김해시 제공

김해시는 마을 회생 차원에서 시작한 첫 원도심(동상 회현 부원동) 도시재생사업이 7년 만에 마무리됐다고 30일 밝혔다. 쇠퇴한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고령화한 마을의 주민공동체를 복원한다는 취지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 2016년부터 최근까지 467억 원을 투자했다. 주요시설로는 다어울림센터(돌봄센터), 회현연가(치즈 체험장), 남산별곡(커피숍) 등 6개의 거점시설이 조성됐다. 이어 회현연가협동조합, 남산별곡사회적협동조합 등 마을 자생조직이 속속 생겨나 활력소 역할을 한다.

앞서 동상 회현 부원동은 1980년대까지 중심 시가지였지만 주변 북부동 내외동 장유권(장유1·2·3동)이 개발되면서 쇠퇴기를 맞는다. 회현동은 가야시대 문화재 발굴이 이어지면서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많아 지역 발전이 가로막혔다. 회현동에는 예술인의 노력으로 봉리단길(봉황대길)이 생기고 카페와 식당이 들어서면서 MZ세대가 찾는 곳으로 변모 중이다. 봉리단길 주변에 도시재생사업비가 투입되면서 회현연가와 마을극장인 봉황예술극장이 문을 열었다. 회현연가협동조합은 레스토랑과 치즈 체험장을 운영하는 마을 주민조직으로, 할머니와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첫 원도심 재생사업이 마을에 활기를 되살리고 공동체 복원에 큰 역할을 했지만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김해시의 꾸준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해시는 지난 29일 동상동 다어울림센터에서 홍태용 시장, 민홍철 국회의원과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 마무리를 알리는 ‘주민 PLUS 성과설명회’를 열었다. 홍 시장은 “원도심은 우리 시의 역사와 정체성이 살아 숨 쉬는 박물관 같은 곳”이라며 “이곳에 피가 돌고 살이 붙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해에는 추가로 무계 삼방 진영 불암 등 4곳의 도시재생사업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