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 대한 조류 경보가 지난해보다 3주나 빨리 발령되면서 경남 김해시 정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낙동강 표류수를 취수하는 취수탑. 이곳에서 물을 끌어올려 인근 창암취수장으로 보낸다. 김해시 제공

김해시는 지난 16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낙동강 칠서 지점에 대해 조류경보(관심 단계)를 발령함에 따라 비상 체제에 돌입한 상태라고 20일 밝혔다. 조류경보는 남조류 개체수에 따라 관심 경계 대발생 해제 등으로 나뉜다. 이번 조류 경보는 지난해보다 3주 빠르다. 조류경보가 빨리 내려진 것은 이상고온에다 가뭄 등으로 남조류 개체 환경이 급속하게 조성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시는 대책으로 강변여과수 혼합 취수량을 늘렸으며, 고도정수처리시설(오존 처리, 활성탄) 강화 등을 준비한다. 시는 낙동강 지하층(대수층) 아래 물을 뽑아 쓰는 강변여과수를 개발해 운용 중이며, 적당량을 낙동강에서 뽑아 정수 처리한 뒤 사용하는 표류수와 혼합해 수돗물로 공급 중이다. 김해는 하루 20만 ｔ의 수돗물을 생산한다.

조류경보 발령으로 표류 수질 악화가 우려됨에 따라 기존에 표류수와 섞어 쓰는 여과수 비율을 기존 40%에서 최근 50%로 늘렸다. 조류경보가 한 단계 높은 경계 단계가 발령되면 고도정수 처리를 위한 오존 투입량도 1.0ppm에서 1.5ppm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한, 수질 상태에 대한 현장 모니터링도 확대해 유사시 수질관리에 대비하기로 했다.

하지만 낙동강 원수를 정수처리하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을 가라앉히기 위해 투입하는 응집제나 염소 투입량 증가는 신중하게 처리하기로 했다. 자칫 발암물질인 THM(트라이할로메테인) 발생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남조류 우점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 발생 상황을 주시 중이다. 이 종은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틴 발생을 유발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 독성물질은 섭취 시 암을 유발하거나 간 등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 삼계정수장 최희은 팀장은 “최근 20도 이상 유지되는 고온에다 최근 내린 비로 인 질소 등 영양염류가 유입되면서 조류경보가 내려졌다”며 “시민의 식수원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대처와 감시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