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단 안전사고가 발생한 무림P&P 울산공장에 대해 고용노동부 부산고용노동청이 안전 전반에 대해 감독한 결과 70건의 크고 작은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지난달 부산고용노동청으로부터 중대산업사고 발생사업장 감독을 받은 울주군 온산읍 무림P&P 울산공장 전경. 울산소방본부 제공

부산고용노동청은 안전 전문가 11명을 투입해 지난달 25∼27일 울산 울주군 온산읍 무림P&P에 대한 ‘중대산업사고 발생 사업장 감독’을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 감독은 화재·폭발 예방 실태, 근로자 안전·보건 교육, 현장 안전보건 관리 이행 실태 등에 대해 이뤄졌다.

그 결과 부산고용노동청은 안전보건 조치 의무 위반 70건을 적발했다. 이 가운데 위반 정도가 심한 33건에 대해서는 무림P&P 울산공장 총괄 책임자와 법인을 사법 조치할 방침이다. 나머지 37건에 대해서는 8635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번 감독에서 가장 많이 지적된 것은 ‘추락 관련 안전조치 미흡’으로 23건이나 됐다.

부산고용노동청은 안전 관리 업무 능력이 부족하고, 작업 허가를 위한 사전 확인 등 절차 불이행을 방지하기 위한 체계가 없는 상황에서 대규모 정비·보수 작업을 강행해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회사 측이 평소 형식적으로 안전 관리를 해왔고, 관리 책임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펄프·제지 생산 전문업체인 무림P&P에서는 지난달 19일 보일러 정비·보수 작업 중 보일러 연소가스가 누출돼 근로자 1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달 10일에는 황산 이송 배관 밸브 교체 중 황산이 누출돼 근로자 2명이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