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558> 전자와 전파 : 포노 사피엔스

  •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   입력 : 2022-04-04 19:05:59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문명의 이기(利器)들 중 가장 신기한 세 개를 나름 꼽는다면? 첫째, 비행기다. 수십수백 명의 사람을 태운 무거운 물체가 하늘을 날다니? 아무리 베르누이 정리에 따른 양력(揚力)을 알더라도 신기하다. 둘째, 고층빌딩이다. 어떻게 100층 정도 건물을 세울 수 있는지? 건축공학으로 설명해도 신기하다. 셋째, 핸드폰이다. 어찌 연결선도 없는데 시청각 데이터가 전송되는지? 무선통신 이론을 공부해도 신기하다.

전자 요동으로 전자기장이 진동하는 전파
그중 가장 신기한 걸 딱 하나 꼽자면 핸드폰이다. 아무리 과학적 기술적 공학적으로 그 원리를 안다 하더라도 신기하다. 신기함에 무심한 채 현대인은 거의 누구나 핸드폰을 쓴다. 음수사원(飮水思源)! 물을 마시면 샘을 처음 판 사람을 생각하랬다. 핸드폰을 편리하게 사용한다면 다섯 명을 생각해야 마땅하다. AFMHM 독수리 오형제다. ①앙페르(Ampere 1775~1836)는 전류가 흐르면 자기장이 형성되는 걸 알아냈다. ②패러데이(Faraday 1791~1867)는 자석을 움직이면 전류가 흐른다는 걸 알아냈다. ③맥스웰(Maxwell 1831~1879)은 전기와 자기에 관한 방정식을 만들며 전자기파를 예측했다. ④헤르츠(Hertz 1857~1894)는 무선으로 전달되는 전자기파를 실험으로 증명했다. ⑤마르코니(Marconi 1874~1937)는 대서양 횡단 무선통신을 실현시켰다. 100여 년 동안 5인이 찬란하게 이룩한 무선통신 기본원리는 지금도 변함없다.

어떻게 선도 없이 허공을 통해 메시지나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나? 물질이 아니라 파동을 송수신하기에 가능하다. 그 파동은 전기와 자기인 전자기의 파동이니 전자기파다. 줄여서 전자파(電子波)가 아니라 전자파(電磁波)다. 전자파는 진동수에 따라 나뉜다. 감마선-X선-자외선-가시광선(보라-남-파랑-초록-노랑-주황-빨강)-적외선-마이크로파-전파의 스펙트럼이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진동수가 작고 파장이 길다. 무선통신에 이용되는 게 맨 오른쪽 라디오파로도 불리는 전파다.

신이 모든 전자파를 창조하였다면 인간은 전자파의 일부를 제조할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선통신에 이용되는 전파를 어떻게 만들며 쓸 수 있는가?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는 직류가 아닌 이쪽저쪽 왔다 갔다 변하는 교류 전류가 흐르면 전기장이 진동하며 이에 따라 자기장이 잇따라 진동한다. 여기에 축전기와 코일을 적절히 제어하여 일정한 진동수(주파수)의 전파를 골라 안테나로 송신하면 전기장과 자기장이 서로를 매질로 삼아 진공에서도 허공으로 진행한다. 바로 전파다. 전파는 물론 모든 전자기파인 전자파는 광속(2억9979만2458m/s)으로 흐른다. 빛의 속도다. 방송국이나 기지국에서 변조된 전파를 허공으로 전송하면 라디오 TV나 핸드폰은 안테나로 전파를 수신하고 원래의 소리나 영상으로 복조(復調)하여 들려주고 보여준다. 이제 핸드폰은 TV와 라디오까지도 접수했다. 무소불위의 스마트폰으로 진화했다. 인류는 폰을 든 인간인 포노 사피엔스로 진화했다. 세포 속 전자의 요동으로 움직이는 생명체인 인간이 이용하는 것도 전자의 요동인 전파가 진동하는 스마트폰이다. 모든 게 원자로 이루어졌지만 모든 건 전자의 요동으로 움직인다. 리얼한 사실이거나 진실이 그렇다. 알면서도 신기하다. 더 많이 알면 더 신기하겠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영상] 대기업 돈벌이 전락?…부산 요트경기장 재개발 ‘시끌’
  2. 2부산에서 3세 ‘삼관마’ 탄생…1600·1800·2000m 제패
  3. 3추경호 "전기요금 곧 인상… 한전 자회사 매각 등 자구책 제시"
  4. 4고유가에 정유사 '호황'…"횡재세 도입" 목소리 커진다
  5. 5미국인 한 명이 45채 보유… 외국인 소유주택 임대차 계약 급증
  6. 6만취해 80대 아버지 폭행해 살해 혐의 50대 긴급체포
  7. 7이재명 ‘입’만 바라본다…민주 당권주자들 정중동
  8. 8강제징용·위안부 해법 찾을까…尹 정부 외교 시험대
  9. 926일 부울경 구름 많아 안개 유의...경남 폭염주의보
  10. 10UN 해양 콘퍼런스에서 2030 세계 박람회 부산 유치전 전개
  1. 1이재명 ‘입’만 바라본다…민주 당권주자들 정중동
  2. 2강제징용·위안부 해법 찾을까…尹 정부 외교 시험대
  3. 3이번엔 주52시간제 혼선, 야당 "국정난맥 도 넘어"
  4. 4한·미·일 정상 4년9개월만에 한자리에
  5. 5미끼·졸렬·지적질…이준석 vs 윤핵관 갈등 확산
  6. 6대통령실 “'이준석 대표와 회동' 보도 사실 아냐”
  7. 79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에 안성민 추대
  8. 8尹 직무평가 "잘한다" 47%…지난주보다 2%P 하락[한국갤럽]
  9. 9尹대통령, 주52시간 개편론 “아직 정부공식 발표 아냐”
  10. 10민주당 "법사위원장 與 맡는 데 동의...국힘도 약속 지켜야"
  1. 1추경호 "전기요금 곧 인상… 한전 자회사 매각 등 자구책 제시"
  2. 2고유가에 정유사 '호황'…"횡재세 도입" 목소리 커진다
  3. 3미국인 한 명이 45채 보유… 외국인 소유주택 임대차 계약 급증
  4. 4UN 해양 콘퍼런스에서 2030 세계 박람회 부산 유치전 전개
  5. 5먹거리 가격 고공행진에 4인 가구 식비 9.7% 급증
  6. 6부울경 낚시어선 142척 안전점검 받는다
  7. 7한전·코레일 등 '부채 과다' 기관 고강도 관리한다
  8. 8대통령과 엇박자 내고…정부 "92시간 근로는 극단적" 진화 급급
  9. 9전기요금 조정단가 27일 발표…추경호 "이번엔 올려야"
  10. 10부산 사미헌 갈비탕 휴가철 맛집 급부상…전국 2위는 전주 베테랑 칼국수
  1. 1[영상] 대기업 돈벌이 전락?…부산 요트경기장 재개발 ‘시끌’
  2. 2만취해 80대 아버지 폭행해 살해 혐의 50대 긴급체포
  3. 326일 부울경 구름 많아 안개 유의...경남 폭염주의보
  4. 4부산 코로나 388명 신규 확진...사망자 없어
  5. 5경남서 인구 제일 적은 의령군, 지방소멸 대응 칼 빼들었다
  6. 6창원 주력사업 자동차·기계 태국시장 진출 첫걸음
  7. 7코로나 여름 대유행 경고에 창원시 대비책 마련
  8. 8장기간 개발 중단 웅동1지구 ‘정상화 협의체’ 꾸려 최종안 도출 추진
  9. 9롯데장학재단, '191억 증여세 부과 취소' 항소심 승소
  10. 10사천 절경 도는 삼천포유람선 다시 뜬다
  1. 1부산에서 3세 ‘삼관마’ 탄생…1600·1800·2000m 제패
  2. 2봄은 갔지만…‘한 여름밤의 꿈’ 다시 꾸는 롯데
  3. 3Mr.골프 <3> ‘손등’이 아닌 ‘손목’을 꺾어라
  4. 4타격감 물오른 한동희, 4월 만큼 뜨겁다
  5. 5‘황선우 맞수’ 포포비치, 49년 만에 자유형 100·200m 석권
  6. 6롯데 불펜 과부하 식혀줄 “장마야 반갑다”
  7. 7LIV로 건너간 PGA 선수들, US오픈 이어 디오픈도 출전
  8. 8임성재, 부상으로 트래블러스 기권
  9. 9KIA만 만나면 쩔쩔…거인 ‘호랑이 공포증’
  10. 10NBA 드래프트 하루 앞으로…한국 농구 희망 이현중 뽑힐까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뇌경색증 김정모 씨
일상 속 수학…산업 속 수학
부산의료수학센터 의료에 수(數)를 놓다!
  • 부산해양콘퍼런스
  • 낙동강 일러스트 공모전
  • 제21회 국제신문 전국사진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