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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키트 품귀 ‘약국 오픈런’ 부르나

신속항원검사 전환 확대, 오미크론 확산 불안 반영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
  •  |   입력 : 2022-01-27 16: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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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앞두고 수요 급증

-'제2 마스크대란' 우려에 靑 "물량 충분 문제없다"


신속항원검사 우선이라는 정부의 변화된 방역지침으로 자가진단 키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설 연휴를 맞아 고향 방문을 앞두고 찾는 사람이 늘어 일시 품귀 현상까지 빚는다. 정부는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중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가격도 일부 상승세를 보여 ‘제2의 마스크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설 연휴를 앞둔 2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한 약국에서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품절 문구가 부착되어 있다. 이원준 기자/windstorm@kookje.co.kr

27일 부산 사상구 A 약국은 남아있던 신속항원검사(자가진단) 키트 70개를 모두 판매했다. 키트를 사러 오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지만 재고가 없어 더 판매하지 못했다. 해운대구 B 약국은 그간 자가진단 키트를 구비해 놓지 않았는데, 최근 찾는 사람이 늘자 도매업체에 제품을 주문했다. 그러나 “일시 품절이다”는 답만 되돌아왔다. 약사 C 씨는 “신속항원검사 우선으로 방역체계가 전환될 예정이어서 관공서부터 물량을 우선 배정하다 보니 시중에 풀릴 물품이 없는 상태라고 답변 들었다”고 말했다.

자가진단 키트 수요가 급증한 것은 바뀐 정부의 방역지침 때문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다음 달 3일부터 고위험군이 아니면 유전자증폭(PCR) 검사 전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미크론 대유행과 설 연휴를 앞둔 시점도 자가진단 키트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시민 박모(여·43) 씨는 “최근 확진자가 급증해 불안하다. 혹시라도 명절 때 부모님께 피해를 줄까 봐 미리 검사를 하고 고향에 가려고 한다”며 “그렇다고 검사소에서 오랜 시간 기다리긴 싫어서 자가진단 키트를 사러 나왔다”고 말했다. 직장인 안모(33) 씨도 “명절 전 나도 검사하고, 부모님께도 선물로 드리려고 한다. 온라인에 정확도가 높다고 하는 특정 제품이 품절이라 약국을 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도 꿈틀거린다. 온라인에선 D제품이 개당 3000~4000원 하던 것이 빠르게 품절되고, 오프라인과 비슷한 7000~9000원 가격대의 물량 위주로 판매되고 있다.

기업도 설 연휴 뒤를 대비해 자가진단 키트 활용을 늘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5일 임직원과 그 가족에게 설 연휴 후 출근 전 쓰라며 자가진단 키트를 나눠줬다. SK 관계자는 “예전에는 연휴 직후 재택근무를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일부 계열사에 한해 자가진단 키트로 음성 확인 후 출근하도록 권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의 한 중소기업 대표 E 씨도 “최악의 경우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확진자를 찾기 위해 자가진단 키트를 찾고 있다. 백방으로 수소문 중인데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수요 급증에 일각에서는 ‘제2의 마스크 대란’ 얘기까지 나오지만 정부는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마스크처럼 매일같이 소모하는 품목이 아닌 데다 오는 29일부터는 선별진료소에서 무료 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자가진단 키트 수급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마스크와 달리 생산 물량이 충분하다”며 “수출 물량도 많기 때문에 국내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수출 물량을 조정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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