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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화학공단 잇단 대형화재… 주민 "불안해 못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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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울산 남구 화학공단 일대에서 잇따라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 인근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며 안전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울산시 남구 효성티앤씨 공장. 연합뉴스


울산소방본부와 장생포동 등 해당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6시55분께 남구 매암동 효성티앤씨 공장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근 부산·경남·경북소방본부까지 공동 대응을 요청해 인력 662명과 헬기 4대를 포함한 소방장비 84대를 동원한 끝에 22시간 만에야 가까스로 진화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도 남구 고사동 SK에너지 울산공장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때도 소방차 등 46대의 진화장비와 119명의 인력이 투입돼 화재 발생 2시간 후에야 불길을 잡았다.

이처럼 남구 석유화학공단 내에서 불과 11일 만에 연달아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 매암동 고사동 성암동 장생포동 등 공단 주변지역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이 공단에서는 10여 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 특히 효성그룹 계열사에서는 이번 티앤씨 화재뿐 아니라 지난해 4월16일 매암동 효성첨단소재 울산공장에서 탱크에 보관 중이던 황산 1000ℓ 상당 누출 사고도 있었다. 이어 9월4일에는 남구 성암동 효성화학 용연1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주민들은 매년 유사 사고가 끊이지 않는 데다 오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둔 시점에서조차 잇단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에 분개한다. 또 화학물질을 다루는 화학공단의 특성상 사고 발생시 조금의 흡입 만으로도 인체에 손상을 줄 수 있다며 위험성에 대해 우려했다. 게다가 사고가 발생해도 회사나 지자체는 혼잡상황과 이로 인한 차량 우회 등만 안내하는 등 소극적 조처로 일관했다고 주장한다.

이재식 장생포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이번 화재로 주민 80여명이 연기 흡입에 따른 메스꺼움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마을과 인접한 공장에서 심각한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정작 주민들은 위험에 대한 아무런 안내도 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장생포는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된 관광지인데 이렇게 공단에서 계속 사고가 터지면 누가 장생포를 찾겠냐”며 “사고 예방은 물론 발생시 적극적인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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