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코로나 우울증에 두차례 극단선택… 벗 되어준 경찰 덕 살아”

꽃별체험학교 오현 이사장

경제적 어려움에 힘든 시기

부평파출소 경찰이 곁 지켜

건강 되찾고 다시 일상 복귀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경찰관들이 도와주지 않았으면 저는 이미 세상에 없을 겁니다.”

코로나 우울증으로 두 차례나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시민을 구하고 마음의 병까지 고쳐준 부산 경찰관들의 따뜻한 사연이 전해졌다.

부산 중구 부평파출소에서 오현 꽃별체험학교 이사장(왼쪽 두번째)이 경찰관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사연을 기자에게 알려준 사람은 중구 창선동에서 꽃별체험학교를 운영하는 오현(52) 이사장이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자기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오 이사장은 본래 사람을 좋아하고, 아이들을 사랑했다. 교육부 진로체험기관에 등록된 꽃별체험학교는 아이들을 위해 오 이사장이 설립한 곳이다. 그는 2020년 2월 부산시교육청에 1000만 원의 교육기부금을 전달할 정도로 나눔에도 앞장섰던 인물이었다.

그러던 그가 한순간에 무너진 이유는 코로나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면서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월세가 밀리고 직원들 월급도 주지 못하는 사정에 이르렀다. 직원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혼자가 됐다. 좋아하던 아이와 동료들을 잃은 슬픔에 그는 극심한 우울증을 호소했다.

우울증이 날로 심해졌고 상황은 나아지지 않자 그는 급기야 잘못된 선택을 했다. 오 이사장은 지난달 15일과 22일 술에 취한 채 두 차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때마다 그의 생명을 구한 건 부평파출소 직원이었다. 정신을 잃은 오 이사장을 발견한 김준영 순경은 한치도 망설이지 않았다. 곧장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 오 이사장은 “병원 관계자가 조금만 늦었으면 생명을 잃었을 거라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생명은 되찾았지만, 마음의 병은 치유되지 않았다. 오 이사장은 “두 번이나 그런 일을 겪고 나니 나 자신이 무서워졌다. 밤이면 우울한 감정이 솟구쳤는데, 그때마다 부평파출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의 파출소 방문은 10여 일간 지속했지만, 직원들은 항상 따뜻하게 그를 맞이했다. 김준영 순경을 비롯해 김현철 경장, 김심원 경장, 이경희 경사 등 파출소 직원들이 돌아가며 오 이사장의 말벗이 되었다. 오 이사장은 “매일 파출소에 앉아 있으면 경찰관이 내 옆에 와서 한두 시간씩 얘기를 들어줬다. 정신이 혼미해 같은 말을 반복해도 싫은 내색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이들의 따뜻한 관심이 마음의 병을 고쳤다”고 울먹였다.

이 경사는 “처음에는 상태가 너무 안 좋았는데, 날마다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를 잘 보살피라는 소장의 주문도 있었다. 권세국 부평파출소장은 “코로나로 마음의 병이 생긴 것 같았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도 큰 위로가 될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 이사장은 김현철 경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경장은 쉬는 날에도 오 이사장을 따로 불렀다. 밥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삼계탕과 김치찌개를 함께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김 경장은 ”건강을 되찾은 모습을 보니 한결 마음이 놓인다. 이번 일을 계기로 경찰의 사명감을 더 크게 느꼈다“고 말했다.

몸과 마음을 회복한 오 이사장은 오는 3월 개학에 맞춰 다시 일어선다. 오 이사장은 “코로나로 잃어버렸던 삶을 경찰이 다시 찾아줬다. 그 따뜻한 마음 잊지 않고 많은 분께 베풀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온라인몰에 밀려 짐싸는 대형마트…그 자리엔 주상복합 쑥쑥
  2. 2레미콘 파업에 신항 서‘컨’(서쪽 컨테이너 부두) 공사 스톱
  3. 3사직서 MLB·KBO 올스타 경기 열릴까
  4. 4골목 돌며 시민과 소통한 변, 대규모 유세로 세 과시한 박
  5. 5부산교육감 김석준-하윤수 박빙…부동층 변수
  6. 6이번주 부산 아파트 매매가 소폭 상승으로 전환
  7. 7北 원로들 코로나 감염됐나... 김정일 최측근 잇따라 사망
  8. 8꼬마트럭 골목 유세 新 트렌드…슈퍼히어로 변신한 후보도
  9. 9갯벌서 조개 캐다 실종된 20대, 숨진 채 발견
  10. 10에쓰오일 울산공장 12시간 만에 진화…1명 사망·9명 화상(종합)
  1. 1골목 돌며 시민과 소통한 변, 대규모 유세로 세 과시한 박
  2. 2北 원로들 코로나 감염됐나... 김정일 최측근 잇따라 사망
  3. 3꼬마트럭 골목 유세 新 트렌드…슈퍼히어로 변신한 후보도
  4. 4민주 “변화의 바람 이끌겠다” 국힘 “압승해 지역발전 주도”
  5. 5부산시장 후보 심층 인터뷰 <3> 정의당 김영진
  6. 6동네를 바꾸는 백자의 힘…시민선거캠프 '동백' <2> 전문가 투표 결과 분석
  7. 7부산시민운동연대, 버스 10분 배차 간격·녹색건축 등 시장 공약 촉구
  8. 8문 전 대통령·바이든 회동 무산…미국 방한 하루 전 취소
  9. 9변 “검증된 능력” 박 “여당의 저력” 본격 세몰이
  10. 10[카드뉴스] ‘투표용지만 7장!’ 제8회 지방선거의 모든 것
  1. 1온라인몰에 밀려 짐싸는 대형마트…그 자리엔 주상복합 쑥쑥
  2. 2레미콘 파업에 신항 서‘컨’(서쪽 컨테이너 부두) 공사 스톱
  3. 3이번주 부산 아파트 매매가 소폭 상승으로 전환
  4. 4“세계해양산업 급변…부산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
  5. 52025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 부산 유치 확정
  6. 6커피가 심장에 해롭다? 레드와인이 건강에 이롭다?
  7. 7부산항운노조 새 위원장에 박병근 배후물류지부장 당선
  8. 8주가지수- 2022년 5월 19일
  9. 9넷플릭스, 한국에 영화제작 인프라 설립…1억 달러 투자
  10. 10나스닥 폭락에…네이버·카카오 장중 신저가
  1. 1부산교육감 김석준-하윤수 박빙…부동층 변수
  2. 2갯벌서 조개 캐다 실종된 20대, 숨진 채 발견
  3. 3에쓰오일 울산공장 12시간 만에 진화…1명 사망·9명 화상(종합)
  4. 4에쓰오일 CEO "책임 통감...피해 입은 모든 분과 국민께 사과"
  5. 5대학교 부당한 처사 연극무대 올린 학생
  6. 6'부산판 블랙리스트' 박태수·신진구 혐의 인정...오거돈은 부인
  7. 7강제징용노동자상 앞 나란히 한일 국기
  8. 8“로스쿨 모의고사 치러 서울 가요” 지역엔 없는 고사장
  9. 9[속보] 울산 에쓰오일 공장 폭발사고 발생...1명 사망 9명 중경상
  10. 10방문객 늘어날 텐데… 부산지역 해수욕장 물놀이 사고 대책 괜찮나
  1. 1사직서 MLB·KBO 올스타 경기 열릴까
  2. 2손흥민, 득점왕·챔스행 모두 거머쥐나…EPL 운명의 23일
  3. 32025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 부산 유치 확정
  4. 4최준용·한동희 너무 달렸나…롯데 투·타 핵심 동반 부진
  5. 5승점 1점차…맨시티·리버풀 최종전서 우승가린다
  6. 6"탁구도시 명성 찾겠다" KRX, 부산연고 실업구단 창단 눈앞
  7. 7“전국대회 개최 추진…부산에 씨름의 꽃 피울 것”
  8. 8은퇴 시즌 맞아? 불혹의 이대호 타율 2위 맹타
  9. 9살라흐 부상 결장…손흥민 득점왕 뒤집나
  10. 10서튼 감독 1회 퇴장…롯데, 난타전 속 KIA에 패하며 3연패 수렁
우리은행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걷기 강사 박미애 씨
부울경을 빛낸 출향인
안창홍 서양화가
  • 부산해양콘퍼런스
  • 부산야구사 아카이브 공모전
  • 낙동강 일러스트 공모전
  • 제21회 국제신문 전국사진공모전
  • 바다식목일기념 대국민 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