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현 경남 고성군수가 동생이 대표이사로 있는 건설사의 수의 계약 건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한다. 고성군의회에서 제기한 관급공사 수주 특혜 의혹 제기에 대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백 군수는 15일 열린 간부회의 석상에서 이 같이 밝히고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감사 청구인은 고성군, 대상은 백 군수 동생이 대표로 있는 건설업체와 체결한 수의계약 전반이다. 군은 16일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군의회는 지난달 수의계약 조사를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위를 구성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군의회는 백 군수 동생이 대표이사로 있는 건설사가 백 군수 취임 후 수의계약 건수가 늘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특위 조사를 통해 수의계약 전반에 대한 명확한 사실관계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군은 최근 5년 간 지역 건설사 업체별 계약 건수를 전면 공개했다. 수의계약에 대해 계약건수가 많은 업체 1위부터 50위까지 순위도 일반에 공개했다. 백 군수 동생이 대표이사로 있는 건설사는 25위로 나타나 일부에서 제기되는 일감 몰아주기 특혜는 없었다고 군은 해명했다.

하지만 군의회 배상길 의원은 “수의계약 특혜와 불공정, 불법행정을 일삼는 백 군수는 퇴진해야 한다”며 천막농성을 15일 째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백 군수와 국민의 힘 소속이 다수인 군의회는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백 군수가 취임 후 전국 최초로 시도한 청소년수당(꿈키움바우처) 지원은 4번의 도전 끝에 가까스러 군의회를 통과해 시행 중이다. 현재 군이 추진 중인 꿈키움바우처 확대, 백신접종 우수마을 인센티브 지원, 공모사업 관리조례안, 동물보호센터 건립 등 주요 안건마다 대립하고 있다.

백 군수는 “행정과 의회의 갈등으로 군민이 피해를 보는 것은 군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감사원 결과가 나올 때까지 민생에 집중해 주길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백두현 경남 고성군수가 동생이 대표이사로 있는 건설사의 수의 계약 건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한다. 군의회에서 제기한 관급공사 수주 특혜 의혹 제기에 대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사진은 고성군청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