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이 치매환자 추적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배회감지기(국제신문 지난 28일 자 6면 보도) 보급에 나섰다.

부산 영도구는 영도경찰서와 공동으로 2022년 배회감지기 지급 관련 실무 협의 및 협약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2023년까지 2년간 실종 전력이 있는 치매 환자를 중심으로 배회감지기 60대를 무상으로 지급해 실종사고를 예방하고 가족의 불안감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구는 960만 원의 예산을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공공기관도 팔을 걷어붙였다. 영도경찰서에 따르면 동삼혁신지구에 자리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지난 14일 영도구장애인복지관 등 3개 기관과 업무 협약을 맺어 배회감지기 12대를 구입한다. 이를 위해 총 200만 원을 투입하는데 7대는 치매 환자에게, 5대는 발달장애인에게 배분될 예정이다. 개발원은 내년 상·하반기에도 300만 원씩 지원해 배회감지기를 추가 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이 적극 나선 이유는 배회감지기가 치매 환자 추적에 효과적이지만 환자 수에 비해 보급된 기기 수 턱없이 부족한 데 따른 것이다. 배회감지기는 손목시계 형태의 GPS 위치추적기로 보호자가 전용 앱으로 착용자의 위치 및 동선 확인이 가능하다. 중앙치매센터에서 집계한 영도구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2898명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경찰청과 보건복지부에서 지급받은 배회감지기는 76대에 불과하다.

영도서 안정익 생활안전과장은 “기존 평균 11시간 걸리던 실종자 찾기 소요 시간이 1시간 이내로 획기적인 단축이 가능하고 생명도 살릴 수 있어 배회감지기 보급 확대가 절실하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