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한 추가 접종(부스터샷)이 시작되면서 접종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는 돌파감염 예방을 위해 부스터샷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정부의 부작용 우려 해소 방안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 28일 ‘코로나19 예방접종 11, 12월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얀센 백신 접종자 147만 명에 대한 추가 접종 예약이 이날 오후 8시부터 시작됐고 다음 달 8일부터 위탁의료기관에서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 다만 잔여백신을 접종할 경우 다음 달 1일부터 맞을 수 있다.

이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얀센 백신의 부스터샷을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 얀센 백신 접종자는 2개월 후부터 추가 접종이 가능하며 처음 맞았던 백신과 다른 백신을 맞는 교차 접종도 허용됐다.

미국 공중보건소(PHI)의 보고서에 따르면 얀센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는 올해 3월 88%에서 8월 3%로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얀센의 10만 명당 돌파감염자 수는 지난 16일 기준 266.5명으로, 전체 74.1명의 3배가 넘는다.

이른 시기에 한 번 더 백신을 맞게 된 얀센 접종자들 사이에서는 부스터샷을 앞두고 코로나19 돌파감염이 두려워 맞겠다는 의견과 백신 부작용 우려로 맞지 않겠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갈린다.

추가 접종 소식을 접한 박모(39) 씨는 “다른 백신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 보고 불안했던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19 돌파감염이 두려워 맞을 생각이다. 부스터샷 백신 종류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부작용이 우려돼 맞지 않겠다는 의견도 있다. 김모(36) 씨는 “얀센 백신을 맞고 길랭-바레증후군 등 중증 부작용을 겪는 경우를 뉴스로 접해 불안감이 크다. 백신 패스에 제약이 없으면 맞지 않을 생각이다”고 우려했다.

접종자들 사이에선 신중론도 피어난다. 서모(여·34) 씨는 “부스터샷이 안전하다는 신뢰할 만한 근거가 있다면 맞겠지만 아직은 데이터가 부족하고 연구 결과가 모두 다르기에 좀 더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동아대 한성호(가정의학과) 교수는 “부스터샷이 필수가 아니라도 돌파감염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는 백신 패스를 도입하는 등 접종을 압박하는 것이 아닌 교차접종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할 정보를 더 공개하고 부작용에 대한 자세한 데이터 안내와 백신휴가 등의 보상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