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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도서관 공공개발 새 합의안, 원형보존 원칙 흔드나

시-부산진구, 시민자문 등 받아 12월 발표

전문가 "민간 시설 유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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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와 부산진구가 부전도서관 공공개발 방안을 포함하는 새로운 합의문을 만든다. 학계는 이번 합의가 ‘원형 보존’ 원칙을 흔들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시와 구는 부전도서관 공공개발에 대한 새 합의안을 작성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현재 서로의 안을 비교하는 단계로, 합의문은 이르면 오는 12월 발표할 예정이다.

협약 골자는 ▷정밀안전진단·기술용역으로 최선의 공공개발 방법 도출 ▷시민자문단 구성이다. 용역으로 안전성과 효율성을 고려한 공공개발 방안을 도출해 이에 대한 전문가와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것이다.

새 협약은 부전도서관 개발 본격화의 전초적 성격을 갖는다. 시와 구는 2018년 8월 부전도서관에 대해 원형 보존을 포함한 공공개발 방식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당시 합의에는 공공개발의 구체적 방식이 논의되지 못했다. 양측은 새 합의를 통해 공공개발 추진 방안을 명시해 지지부진했던 사업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공공개발 합의가 나오기 전 부전도서관은 민간투자방식(BTO)로 개발이 추진됐다. 2011년 구가 한 민간업체와 계약을 맺고 쇼핑시설과 공공도서관이 포함된 지하 3층, 지상 8층 건물을 지으려 했다. 그러나 상업시설이 과도하다는 비판에 직면했고, 2014년 부산시의회는 공유재산 심의에서 ‘옥상층에 도서관 원형을 보존하라’는 조건을 달아 개발 계획을 의결했다.

이번 합의는 민간 시설의 유입과 그에 따른 원형 보존 폐기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지난 12일 열린 부전도서관 공공개발 공청회에서 한 건축사 관계자는 “도서관 등은 관에서 업무 및 상업시설은 BTO로 별도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했다. 구도 지난 7월 시에 도서관과 함께 청년 공간 등이 함께하는 복합문화시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도서관 미니어처를 제작하거나 VR 등 영상 기술로 역사적 기적을 되살리는 방식 또한 원형 보존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부산대 이용재(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시의회가 원형을 보존하라고 의결한 상황인데, 새로 용역을 한 뒤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것은 도서관을 허물고 민간 시설을 채워넣으려는 밑작업”이라며 “건물 신축 가능성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은 “이곳의 지리적 효율성을 살리는 복합문화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이며, 공공 주도로 민간시설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을 뿐 상업시설이 들어오느냐의 문제는 구체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963년 개관한 부전도서관(당시 부산시립도서관)은 부산 최초의 공립 도서관이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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