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대출을 해주고 연금리 4600%를 받은 불법 고리 대부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불법 대부업 범죄단체를 결성하고 고리의 대출업을 한 혐의(대부업법 위반 등)로 총책 A 씨(40대) 등 2명을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하부조직원 등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 7월까지 다수의 피해자에게 10만~50만 원의 소액을 대출해주고 고금리의 이자를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관련 범죄 기록을 삭제해 전체 피해자 수와 부당이익은 확인할 수 없다. 다만 최근 1개월 반 만에 확인한 피해자는 243명에 2014회에 걸쳐 불법 대출을 일으켜 2억5200만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겼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 등은 주변 선후배 등 지인을 모집해 범죄단체를 결성한 후 각자 역할을 나눴다. 총책 A 씨는 자금을 대고 사장 역할을 했다. A 씨 일당은 인터넷 카페 등에 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연락 오는 피해자에게 연 4600% 이상의 고율 이자를 상환하는 조건으로 10만~50만 원의 소액을 빌려줬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최해영 계장은 예를 들어 50만 원을 빌리면 20만 원 선이자를 떼고 30만 원만 입금한 뒤 일주일 뒤 원금 50만 원을 갚게 하는 방식이다. 갚지 못하면 하루마다 7만 원씩 추가 이자를 내게 했다”고 설명했다. 최 계장은 “돈을 갚지 못하면 다른 사람을 소개해주는 방식으로 돌려막기를 유도하기도 했다. 1명 47번 돈을 빌려 총 2000만 원이 넘는 돈을 빌리게 했다”고 부연했다.

A 씨 등은 돈을 갚지 못한 사람에게는 “설날에 집에 찾아가 뒤집어버리겠다”며 협박하고 욕을 했다. 또 대출을 실행하기 전 확보했던 채무자의 가족, 지인, 직장동료 연락처와 채무자 얼굴 사진을 활용해 채무자 주변에도 채무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채무자는 소액의 급한 돈이 필요한 서민이 대부분이었다. 경찰은 “일용직 노동자 등 서민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자 돈을 빌린 것으로 파악된다. 급전이 필요한 데다 소액이라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