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임시정부 초대 재무차장을 지낸 양산지역 대표적 독립운동가인 윤현진 선생의 메이지대 졸업증명 자료와 독립운동자금으로 대출받은 부동산 경매목록 등 각종 희귀자료(사진)가 발굴됐다. 양산시립박물관은 윤현진 선생 서거 100주년을 맞아 이같은 자료를 오는 17일부터 올해 말까지 개최되는 특별 기획전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923년 조선시보에 명기된 윤 선생의 부동산 경매 매물 목록이다. 여기에는 윤 선생이 자신 소유 상북면 대석리 일대 전답 5만7000㎡(약 1만7240평, 당시 담보가치 2만5390원·요즘 가치 12억7000만 원)를 담보로 요즘 시세로 30억 원 상당을 대출받았으나 제때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 기록이 나온다. 대출금은 독립운동자금으로 사용됐다. 윤 선생이 자신의 재산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희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3억 원설 등 여러 말이 전해져 왔다.

이 자료를 보면 윤 선생 집안이 당시에는 만석꾼의 거부인 점을 알 수 있다. 또 윤 선생이 기재된 일본 메이지대 발간 조선학생 동창회 명부(1942년)도 발굴됐다. 이 명부에는 윤 선생이 1913년 입학해 1916년 졸업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윤 선생 학력과 관련해서 메이지대 2년을 중퇴했다는 등 여러 설이 무성했는데 이 자료 공개로 의문점이 풀렸다.

1959년 양산시 교동 춘추공원에서의 윤현진 선생 추모비 제막식 당시 불렀던 추도가도 발굴해 곡을 붙여 양산시립합창단이 특별전 개막식에 맞춰 재연할 예정이다. 추도가는 윤 선생이 독립운동에 헌신한 공적을 칭송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외에 조선 말 서화계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석재 서병오가 윤 선생에게 그려준 묵죽도와 2·8 독립운동선언에 참가한 양산 출신 독립운동가인 김철수가 윤 선생을 위해 작성한 추념사도 최초 공개된다. 이들 자료는 초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운동사 연구에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는다.

양산시와 양산시립박물관은 윤현진 선생의 독립운동 서훈을 3등급에서 1등급으로 높이기로 하고 이를 위한 시민 서명운동도 전개한다. 우산 윤현진 선생은 상북면 소토리 출신으로, 상해임시정부 초대 재무차장을 맡아 임시정부의 살림살이를 도맡아 하는 등 독립운동에 헌신하다 1921년 9월 서거했다. 김성룡 기자

	이번에 처음 발굴된 윤현진 추도가 사진

	상해임시정부 임시의정원 폐회 당시 윤현진 사진

	윤현진 선생의 상해임시정부 재무차장 재직 당시 임정요인과 찍은 사진

	양산 윤현진 경매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