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에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학대 피해 아동 보호쉼터가 오는 11월 동시 개관돼 지역 아동복지가 크게 신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산시는 최근 사회복지법인 인애복지재단과 위·수탁 협약을 맺고 앞으로 5년간 이들 2개 아동시설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동면 석산리에 개소한다. 683㎡ 부지에 전체면적 283㎡ 지상 1층으로 건립됐다. 상담실과 심리검사실 치료실 진술·녹화실 관찰실 자료실 등이 마련돼 있으며 아동학대 신고 접수 및 현장 조사, 피해 아동과 가족을 위한 상담 치료 등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학대 피해 아동 쉼터는 아동보호전문기관과 별도 장소에 1층 단독주택을 매입해 설치된다. 현재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곳에는 원장 및 임상심리치료사 보육사 등 전문 자격증 소지자가 근무하며 6, 7명의 학대 피해 아동이 최장 9개월간 머물 수 있다. 시는 다른 지역 시설과의 균형을 위해 남아 전용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학대 피해 아동쉼터는 피해 아동 보호 및 숙식 제공, 상담 및 치료, 교육과 정서 지원, 생활 지원 등 업무를 담당한다. 아동쉼터는 설치비와 운영비의 80%를 국비로 지원받는다.

아동 보호를 위한 이들 2개 핵심시설이 동시에 개소하면서 학대아동 피해 발생 때 조사와 보호 등 조처가 한 곳에서 신속하게 이뤄지게 된다. 양산지역 학대 피해 아동은 현재 지역에 시설이 없어 멀리 창원 등 다른 지역 시설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는다.

양산시에서는 지난해 180건의 아동학대 피해 신고 중 160건의 실제 학대가 발생했다. 정부가 최근 관련 규정을 강화해 한 해에 아동학대 동일 신고가 두 번 이상 들어오면 즉각 피해 아동을 분리하도록 해 아동 보호시설 설치가 절실하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