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부터 경남 양산시 동면 사송신도시의 입주가 시작되지만 신도시와 경부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사송IC 건설사업은 착공은커녕 아직 사업비 분담 협의조차 마무리 짓지 못해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양산시의회도 이 문제와 관련해 협상 당사자인 양산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강하게 질타하고 나섰다.

2일 양산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사송신도시 입주민 교통 편의를 위해 신도시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지나가는 경부고속도로와 바로 연결하는 하이패스 전용 가칭 사송IC를 신설하기로 하고 2019년 8월 전문기관에 타당성 검토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 결과 경제성 평가(B/C)가 1 이상 나와 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30여억 원에 이르는 사업비 부담을 둘러싼 협의가 지지부진해 용역 결과가 나온 지 1년이 지나도록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양산시는 사송IC 사업비 전액을 사송신도시 조성 시행사인 LH가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LH는 애초 사업계획에 없는 추가 사업이라는 등 이유를 들어 사업비 부담 여부에 대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라면서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시와 LH는 애초 지난 6월 말까지는 협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다.

문제는 오는 11월 1700여 세대를 시작으로 2024년 1월까지 1만4893세대 3만7000여 명이 계속해서 입주한다는 점이다. 사송IC 건설에는 설계 기간을 포함해 준공까지 2년여의 기간이 걸려 내년에는 착공에 들어가야 전체 입주가 마무리되는 시기에 맞춰 IC를 개통할 수 있는데 현재 진척 상황을 볼 때 이런 사업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

이 때문에 사송신도시 입주 예정자들은 오는 11월부터 고속도로를 통해 부산이나 창원 김해 울산 방면으로 오가려면 신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나들목인 중앙고속도로 지선의 남양산IC나 경부고속도로 노포IC를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두 나들목은 출퇴근 시간은 물론 평상시에도 교통 혼잡이 심한 곳이다. 이에 사송신도시 입주까지 이뤄지면 교통량이 급증해 사송신도시 입주민은 물론 인근 동면 석금산 신도시 및 양주동 주민도 교통 혼잡으로 더욱 심한 불편을 겪게 된다.

양산시의회 김태우 의원(국민의힘, 동면·양주동)은 최근 시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사송IC 사업 차질에 대한 입주민 우려가 크다. 시는 사업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만전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사송신도시 아파트 11월 입주 예정자인 김정문(45) 씨는 “사송IC가 들어선다기에 기대가 컸는데 기약 없이 늦어져 아직 착공도 안 됐다니 실망이다. 조속한 개통이 되도록 서둘러 달라”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

	양산시의회 국민의힘 김태우 의원이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사송신도시와 경부고속도로 간 사송IC의 조속한 건설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