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측 “비대위 탓 회사 곤경” 반박

국내 대표 노래방 음향기기 업체인 A사 B 대표가 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피소됐다. A사 비상대책위원회는 회사 대표가 주요 임원과 공모해 수십억 원대 범죄를 저질렀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A사 비대위는 지난달 8일 서울 서부지검에 B 대표를 업무상 횡령 및 배임으로 고발했다고 5일 밝혔다. 현재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장이 접수된 상태다.

이들은 B 대표가 2016년 A사 인수 당시부터 대규모 비위를 일삼았다고 주장한다. 비대위에 따르면 B 대표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한 비상 경영 상황에서 정당한 근거 없이 임직원 6명에게 특별성과급 3억4000만 원을 지급한 뒤 원천징수를 제외한 모든 금액을 돌려 받았다. 당시 작성된 업무성과에 따른 특별성과급 품의서를 보면 한 사람이 많게는 8000만 원에서 적게는 4000만 원을 지급받았다.

비대위는 B 대표가 퇴사한 직원 명의로 차명 회사를 세운 뒤 이곳과 반주기 조립 계약을 맺고 임직원 가족 등을 허위로 등록하여 매달 50% 이상의 인건비 등을 과대 계상해 배임했다고 주장한다.

비대위 관계자는 “회사는 코로나19로 직원 대다수가 퇴사하고 극도의 매출 부진을 겪고 있지만 B 대표는 지금도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사 측은 “비대위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오히려 비대위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회사가 곤경에 처했다. 조만간 대표가 공식 입장을 정리해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