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과 해운대구가 KTX-이음 정차역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치에 성공할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사회에 관광객 유입 등을 통한 부가 가치 창출이 기대된다.

기장군은 KTX-이음 정차역 유치를 위한 범군민 서명운동에 6월 말 기준 10만7516명이 동참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4월 15일부터 서명을 시작해 지난달 목표치인 12만 명을 넘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곧 마감 기한을 정해 국토부와 코레일 등에 서명을 전달할 계획이다.

준고속철도열차인 KTX-이음은 지난 1월 서울 청량리~안동 구간을 시작으로 공식 운행을 시작했다. 내년 말 울산 태화강역을 지나 부산 부전역까지 연결하는 노선이 개통될 예정이다.

기장군은 동해남부선 노선 내 기장 관할 역인 기장역, 오시리아역, 일광역,좌천역 중 한 곳에 정차역 신설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에는 국무총리실과 국토부, 코레일 등에 정차역 기장군 시설 유치 호소문을 발송했으며 오규석 기장군수는 1인 시위를 이어가는 중이다.

인근 지자체인 해운대구의회는 지난달 열린 본회의에서 ‘센텀역 KTX-이음 열차 정차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이상곤(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센텀역은 지하철과 고속철도가 동시 운행 가능한 복선 승강장으로 KTX-이음이 정차할 수 있는 구조인 데다 역 이용객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인근 기장군과 수영구, 동래구 등과 빠르게 통하는 사통팔달 지역인 만큼 해운대구가 인접 지자체와 정차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자체 입장에서 KTX-이음 정차역은 도심 접근성 향상은 물론 관광 수요 흡수 등 이점이 많다. 관광특구인 해운대구는 해수욕장과 벡스코, 백화점 등 각종 관광 인프라가 많고, 기장군도 오시리아 관광단지와 아울렛 등 관광 자원이 계속 늘고 있어 정차역이 들어설 경우 방문객 증가를 비롯해 교통 체계 개선도 이뤄질 수 있다.

　KTX-이음 열차 운행에 관한 사항은 개통 6개월 전부터 국토부와 코레일이 수요조사를 통해 운행 계획을 수립한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